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장애인 스쿠버 다이빙 투어 선봬
본다이 비치, 백사장 매트 등 설치
수강자 장애 고려 맞춤 서핑 수업
타롱가 동물원 등 볼거리도 가득
올 하반기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목적지를 ‘호주’로 설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10월, 남반구에는 봄이 한창이다. 이 시기 호주는 따뜻한 기온과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또한, 이 시기부터 연말까지 각종 야외 축제와 문화 행사가 풍부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기에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호주는 어린이·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부터 시각·청각 장애인, 감각 민감성을 가진 방문객 등까지 누구든지 불편 없이 여행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덕분에 누구나 편안하게 호주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호주관광청이 알려주는 무장애 여행 장소 및 액티비티 5선을 소개한다.
◆휠체어 사용자도 스노클링 OK: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2300㎞에 걸쳐 3000개 이상의 산호초와 섬 900여 개로 이뤄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다.
이 곳엔 장애가 있는 여행객들도 몸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사가 다수 있다. 케언즈 근교의 포트 더글러스(Port Douglas)에 위치한 ‘퀵실버 크루즈(Quicksilver Cruises)’가 대표적이다.
해당 업체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진코트 리프(Agincourt Reef) 플랫폼에 탑재된 수력 리프트를 통해 휠체어 방문객이 바다에 직접 들어가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에이진코트 리프 플랫폼은 업체가 운영 중인 수상 시설로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여러 워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같은 그룹사인 퀵실버 다이브는 장애인을 위한 스쿠버 다이빙 과정을 선보이고 있어 이용객은 전문 강사와 함께 신비로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수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주의 대표 해수욕장: 시드니 본다이 비치
호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본다이 비치(Bondi Beach)’는 장애인 편의 시설을 잘 갖춘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근처로 이어지는 백사장 매트, 휠체어 전용 이동통로 등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은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서핑도 가능하다. 이곳 소재의 서프 스쿨인 렛츠 고 서핑(Let’s Go Surfing)은 수강자의 신체적 및 지적 장애를 고려해 맞춤형 서핑 경험을 제공한다. 파도와 조수에 따라 적합한 시간에 수업하며, 필요 시 추가 코치를 배정해 안전하게 진행한다. 해변용 휠체어는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변을 방문하기에 앞서 휠체어 이용자들은 장소별 휠체어 입장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앱 ‘휠이지(WheelEasy)’를 설치하자. 이 가운데 본다이 비치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모래사장 이용 팁’을 참고하면 편리하다. 또 감각 민감성이 있는 방문객들은 라이브 해안 카메라를 통해 인기 장소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귀여운 야생동물 제약없이 만나볼까: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
호주의 귀엽고 독특한 야생동물들을 제약 없이 만나보고 싶다면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이 제격이다. 350여 종의 동물 5000마리 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은 유모차 및 전동차·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곳곳에 엘리베이터와 램프(경사로)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편리한 관람을 돕고 있다.
이밖에 교통약자 및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한 주요 서비스로 ‘액세스 타롱가(Access Taronga)’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이용하면 지정된 날짜에 조기 입장이 가능해 차분한 분위기 속 동물원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자폐인 대상으로는 ‘비주얼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호주 관련 단체와 함께 개발한 동물원 소개 자료로 여행객들은 이를 활용해 방문 전 미리 관람을 준비할 수 있다. 장애인 케어 동반자는 무료로 동물원 입장이 가능하며, 안내견 또한 미리 등록하면 들어올 수 있다.
◆저녁마다 펭귄 퍼레이드: 필립 아일랜드 자연공원
멜버른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있는 섬으로 호주의 주요 무장애 여행지 중 하나다. 필립 아일랜드 자연공원은 모든 여행객이 보물 같은 섬의 명소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매일 해질녘 수많은 리틀 펭귄들이 해변을 따라 굴로 돌아오는 펭귄 퍼레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와 유모차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나무 데크 통로가, 감각 민감성이 있는 방문객들을 위해선 헤드폰 존 및 무소음 관람 구역이 운영된다. 헤드폰 존에서는 입장 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센서리 백(Sensory Bag)에 포함된 소음 감소 헤드셋을 착용하면 된다.
◆누구나 제약없이 즐기는: 아이플라이 실내 스카이다이빙
아이플라이(iFLY)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점프하거나 떨어지는 대신 제어된 공기 흐름 위에서 부드럽게 비행하며 스카이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이곳에는 신체 및 발달 장애를 가진 방문객들을 위한 ‘올 어빌리티스(All Abilities) 이벤트’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된다.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진행되는 해당 이벤트는 누구든지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비행은 여행객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가 함께 동행한다.
업체에는 휠체어 이용객 등 모든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장을 비롯해 지정된 픽업·드롭오프 지점이 마련돼 있다. 누구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호주의 무장애 여행 및 여행코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호주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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