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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 문학상’, 번역이 이끈 K-문학의 세계적 도약

입력 : 2024-10-11 15:57:26 수정 : 2024-10-11 15: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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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4년 노벨 문학상'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작가. 2024.10.10. photo@newsis.com

소설가 한강이 한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K-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이러한 성과는 뛰어난 문학적 역량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의 번역 출간 지원을 통해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폭넓게 소개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44개 언어권에 총 2171건의 번역·출간을 지원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원된 작품들은 국제 문학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3년 연속 한국 문학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한국 문학의 글로벌 인지도와 수요 증가를 견인하며, 해외 출간이 더욱 활발해지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출간 종수가 가장 많은 영미권(미국, 영국)과 일본어권, 프랑스어권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 2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젊은 여성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 작품은 일본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이 프랑스 문학계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메디치상은 프랑스의 4대 문학상 중 하나로,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내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으며, 이어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까지 수상했다.

 

올해는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이 한국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김혜순 시인의 작품은 미국 문학계에서 한국 현대 시의 미학과 상징성을 널리 알리며 한국 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우수한 번역가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을 넘어, 한국 문학의 섬세한 정서와 문학적 깊이를 전 세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문학 번역가는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인 번역자 중심에서 한국어와 도착어 그리고 양국의 문화에 능통한 원어민 번역자 중심의 번역으로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그에 따라 점차 더 가독성 높은 우수한 번역으로 한국문학 해외소개되고 있으며 이들이야말로 K-컬처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자리잡도록 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더욱 견고하게 할 인적자원인 셈이다. 이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된 작품 중 6건이 번역아카데미 출신이다. 번역아카데미 출신 번역가들은 한국 문학의 감성과 깊이를 전하며, 한국 문학의 글로벌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는 정식 학위가 수여되지 않아 국내외에서 실효성이 낮아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고도화시킨 모델인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학진흥법’ 개정을 통해 기관의 역할 확대 추진 중이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국회의원이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문 번역 인력 양성과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의 국제상 수상은 일차적으로 작가의 우수한 역량도 있지만, 그 다음으로 양질의 번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더 많은 전문 번역인력이 양성되고, 더 많은 우수한 번역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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