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많이 지칠 때 아닙니까. 도파민을 터트려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싶습니다.”
KT 라인업이 확바뀌었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로하스가 1번 타자로 나서며 이어 강백호가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또한 장성우, 오재일, 황재균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이어 김상수, 배정대, 심우준, 정준영이 하위 타선을 지킨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정준영이다. 9번 좌익수로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밟는다. 올 시즌 가을야구 첫 출전이다. 2023년 입단한 정준영은 지난해 벌써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7경기에 출전해 7타수 3안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은 0.500이다. 필요한 순간에 등장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그 기운을 이어간다. 경기전 만난 정준영은 “오늘 경기장에 와서 선발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현재 1승1패인 상황이라 3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긴 했지만, 아직 프로 2년차다. 가을 무대가 떨릴 법하지만 그에게는 해당하지 않았다. 정준영은 “선발 출전 소식을 듣는 순간 ‘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감일까. 정준영은 “솔직히 떨리지는 않는다. 중요한 경기에 나서면 도파민이 평소보다 더 잘 터지는 느낌”이라며 “집중력도 평소보다 좋아지다보니깐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정준영의 역할을 무엇일까. 그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기본부터 하자는 생각을 했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고, 또 타선에서는 1번 로하스로 이어지니깐 최대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준영은 “사실 팀이 5위 결정전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 이럴 때 일수록 나 같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서 활력소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형들 역시 여전히 의욕이 넘치고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시다”며 “오늘 경기에 나가면 진짜 한 경기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원=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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