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할 생각 없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대한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현안질의 국회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이지만,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겠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했다. 홍명보 감독은 “본래는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라면서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핵심 사안 중 하나는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새 감독을 물색한 끝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지난 6월 말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남은 절차를 마무리했다. 외인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과는 달리 홍 감독에 대해선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아 공정 논란이 일었다.
관련자들은 입 모아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10차 전력강화위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옛 감독, 홍명보 감독을 추천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임생 기술 이사도 “감독 선임 전권에 대해 위임을 받은 건 절차상 문제가 없다. 바그너 감독, 포옛 감독 면담 과정에서는 김대협 본부장, 변호사, 통역사, 행정 직원이 동행했다. 홍명보 감독 면담 때는 단 둘이 만났다”고 언급했다.
당사자도 마찬가지. 홍명보 감독은 “(제가) 전력강화위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공정, 불공정 여부를 물어보시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뭔가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에 감독직을 받았다”고도 답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감독직에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는 경질이 될 것이다. 일단 지금은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끄덕였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으로 치러지는 두 경기에 나설 대표팀 구성을 확정해 30일 발표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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