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기겠습니다”
호랑이의 포효가 지배하고 있는 KBO리그의 2024시즌. 구단 7번째(단일리그 기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군 KIA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잔칫집이다. 리그 종료까지 남은 6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이보다 편할 수 없다. 여유롭게 주전을 엔트리에서 빼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사치까지 누리는 단계다. 쌓아온 게 많으니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2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둔 이범호 KIA 감독의 표정도 사뭇 밝다. 2위와의 맞대결, 신인 입단식, ‘V11’ 주역인 김기태 전 감독의 광주 방문 등이 예고된 이번 3연전을 맞아 많은 취재진이 광주에 몰렸다.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난다는 취재진의 말에 ”적응해야죠. 이제”라고 환한 미소를 띄운다.
빠듯한 시즌을 치렀다면, 삼성과의 마지막 남은 2번의 맞대결의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을 1번에 배치하고, 그의 단짝인 또다른 유망주 윤도현을 테이블세터에 붙이는 등 편안한 경기 운영을 해도 되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 감독은 “이렇게 편안하게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에게 큰 게임(한국시리즈·KS)이 남겨져 있는 상황에서 삼성을 만나 다 질 수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나가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기도록 운영을 할 것”이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오로지 초점은 모두 KS에 맞춰졌다. 이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제가 KS를 뛰며 좋았던 부분들, 안 좋았던 부분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든 걸 파악하고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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