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프로야구 SSG가 올 시즌 부산에서의 마지막 정규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11-6 활짝 웃었다. 시즌 성적 61승2무67패를 마크했다. 비슷한 시간 잠실에서 한화(60승2무66패)가 LG에 패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앞섰다. 5위 KT(64승2무65패)와의 거리는 2.5경기 차다. 반면, 롯데는 연패가 ‘3’으로 늘었다. 57승4무66패다.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장단 14개의 안타. 5개의 볼넷을 작성,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홈런도 두 방이나 나왔다. 4회 초 오태곤의 투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8회 초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쐐기의 쓰리런을 날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대포를 터트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SSG가 한 경기서 멀티홈런을 때려낸 것은 6경기 만이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서 3홈런(에레디아, 최정, 한유섬)을 신고한 바 있다. SSG의 색깔이 나왔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SSG다. 한때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8월 이후 승률이 뚝 떨어졌다. 29경기서 9승(1무19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이다. 지난 5일 잠실 LG전서 연패를 끊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직전 경기였던 7일 부산 롯데전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난 대목도 SSG로선 뼈아팠다. 결과도 결과지만,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우리에게 한 번은 더 기회가 온다.” 이숭용 SSG 감독의 말이다. 앞으로 정규리그 14경기가 남아 있다. 쉽지 않은 숫자지만 포기는 없다.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을 정조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승리는 인상적이다. 이숭용 감독은 “야수들의 활발한 공격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에레디아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쳤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선발) 엘리아스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밝혔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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