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 이어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611경기에 뛴 프랭크 램파드는 3일 영국 공영방송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2’에 출연해 손흥민(토트넘)을 비판했다. 램파드는 “손흥민의 뉴캐슬전 움직임이 이상하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트라이커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컷백을 노리는 것 같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잘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램파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 몸담은 잉글랜드 레전드다. EPL 통산 611경기에 뛰면서 177골 113도움을 기록했다. 미드필더지만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특히 첼시에서 EPL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램파드는 지난 1일 뉴캐슬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1-2로 패배한 경기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을 지적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로 적응기를 거쳤다. 그리도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해냈다. 2023~2024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17골(10도움)을 터뜨렸다. 명실공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화려한 기록도 남겼다. 4번의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2017년 4월·2020년 10월·2023년 10월)을 받았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골든부트(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EPL에서만 303경기 120골 62도움을 남겼다.
2022~2023시즌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부상이 찾아와 뜻하지 않은 부진에 빠졌다. 극심한 고통이 따라왔으나 팀을 위해 시즌 종료 후 수술을 했을 정도로 헌신했다.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 공격 축구를 외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신뢰 속에 공격을 책임진다. 더불어 주장 완장까지 차며 책임감도 더했다.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로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EPL 역사상 10-10클럽을 세 번 달성한 6번째 선수가 됐다. 토트넘의 시즌 막판 부진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불발됐으나 차기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2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를 밟는다.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후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의 방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첫 경기가 문제였다. 당시 손흥민은 92분을 뛰면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슈팅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2회, 토트넘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도 해냈다.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에버턴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비난을 잠재웠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 다시 침묵했다. 키패스(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 3회를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도미닉 솔란케, 히샤를리송 등 전문 공격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담은 늘었다. 집중 견제 속에서 동료들의 찬스를 봐줬는데 이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손흥민이 해줘야 하는 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꼴이다. 동료들의 지원이 있어야만 손흥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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