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이 별세했다.
26일(한국시간)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자 AS로마·맨시티·멕시코 대표팀 등을 지휘했던 에릭손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는데, 26일 아침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SNS에 투병 중인 에릭손 감독을 만난 영상을 올리며 “당신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 깊고 침착한, 진정한 신사였다”며 “그런 모습에 감사드린다.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에릭손 감독의 지휘 아래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했던 웨인 루니 또한 “편히 쉬세요 감독님. 정말 특별하신 분이었다. 나를 도와주고 지도했던 모든 기억에 감사한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기도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에릭손 감독에 의해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뒤 공격수로 성장한 피터 크라우치 역시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의 가능성을 의심할 때 에릭손 감독이 나를 대표팀에 데뷔시켜 주셨다”고 돌아봤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도 BBC를 통해 “에릭손 감독과 함께 한 특별한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그와 함께 뛴 많은 선수들로 인해 얼마나 훌륭하고 존경받는 지도자인지 알고 있다”며 “그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에릭손 감독의 사망 소식에 슬프다”며 “에릭손 감독은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경기의 진정한 대표였다. FIFA를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은 1977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2001년에 비영국인 출신 중 최초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됐다.
그는 잉글린드 대표팀을 6년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잉글랜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로 2004 등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지도자 말년에 에릭손 감독은 아시아로 넘어가 광저우 부리, 상하이 상강(이상 중국) 등을 거쳐 필리핀 대표팀을 지휘하다 물러났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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