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호는 9월부터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다. 중요한 일전이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에는 오만 원정을 갖는다.
홍 감독은 4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모두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돌풍의 주역인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최우진(인천), 이한범(미트윌란) 등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포지션 변경으로 성공 시대를 연 1996년생 황문기(강원)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황문기는 20대 중반의 나이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황문기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에 입단했다. 이후 드 코임브라에서 유스팀을 거쳐 1군 무대를 거쳤다. 포르투갈 무대에서 5시즌을 보낸 그는 2020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FC안양의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양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후 2021년 1월 강원으로 이적했다. 당시 황문기의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공격적인 패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연령별 대표팀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A대표팀에 승선하긴 어려웠다. 그동안 대표팀 미드필더진은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헨트) 등 경쟁이 치열했다.
포지션 변경이 주효했다. 황문기는 윤정환 강원 감독의 조언 하에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는 비중을 높였고 올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수비력은 활동량으로 메웠고 미드필더 출신답게 정교한 패스로 도움 6개를 기록 중이다.
홍 감독도 황문기의 성장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강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력도 좋다. 황문기는 그 안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3경기 동안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퍼포먼스와 경기력이 꾸준했다”고 치켜세웠다.
황문기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혀서 정말 기쁘다. 윤정환 감독님, 정경호 코치님 등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오겠다”며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과 힘들 때 항상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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