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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Focus] 최초를 빚은 성승민에 ‘銀 바벨 번쩍’ 박혜정… 태극전사들이 전한 해피엔딩

입력 : 2024-08-12 00:01:00 수정 : 2024-08-11 2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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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 대표팀의 박혜정이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할 나위 없는 마지막이었다.

 

17일의 여정을 마치고 작별을 고하는 2024 파리올림픽의 대회 최종일인 11일. 기분 좋은 메달이 연달아 쏟아졌다. 근대5종 여자부에 출사표를 던진 성승민(21·한국체대)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최종 3위에 올라 한국의 10번째 동메달을 신고했다. 바통을 이은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은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을 더해 합계 299㎏를 들어 2위로 한국 9번째 은메달을 책임졌다.

 

한국은 두 선수의 메달과 함께 최종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대회를 마쳤다. 최다 금메달 기록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과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총 메달은 32개를 찍어 1988 서울(33개)에 이어 2008 베이징(32개)과 같은 공동 2위 성적표를 제출했다.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역대 최소 규모 인원(21개 종목 144명)에도 하나로 똘똘 뭉쳐 빚은 최상의 결실이었다.

 

[베르사유=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성승민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근대5종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4.08.11. photocdj@newsis.com

 

근대5종 ‘라이징스타’ 성승민은 결승전에서도 앞선 펜싱 랭킹라운드와 준결승의 경기력을 그대로 펼쳐놨다. 첫 종목 승마에서 300점 만점, 수영에서 2분11초47로 전체 2위(288점)를 기록했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는 점수 추가에 실패했으나, 중간 합계 3위로 ‘피날레’ 레이저 런에 임했다. 침착한 사격과 지치지 않는 질주 끝에 11분12초8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합 1441점으로 3위에 올라 아시아 여성 최초로 근대5종 포디움을 밟았다. 성승민과 근대 5종에 함께 나선 ‘베테랑’ 김선우는 관록을 앞세운 경기력으로 8위를 찍으면서 개인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역도의 박혜정이 바통을 받았다. 합계 296㎏의 한국 신기록 보유자였던 그는 일찌감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된 이유를 경기로 증명했다. 123㎏으로 시작한 인상 기록을 3차 시기 131㎏로 끌어올려 인상 한국 신기록 작성으로 시작했다. 용상에서도 열심히 싸웠다. 2차 시기서 168㎏을 들어올리면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보다 3㎏ 많은 합계 299㎏를 적어냈다. 아쉽게도 3차 시기에 도전한 173㎏은 실패했다.

 

인상 136㎏, 용상 173㎏으로 합계 309㎏을 찍은 ‘세계최강’ 리원원(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한국 역도의 유일한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의 윤진희(여자 53㎏급 동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역도 메달, 2012 런던의 김민재(남자 94㎏급) 이후 12년 만에 나온 은메달이었다. 여자 선수 은메달로는 2008 베이징의 윤진희(여자 53㎏급), 임정화(여자 48㎏급) 이후 16년 만이다. 새로운 역도 스타의 탄생이었다.

 

한국 역도 대표팀의 박혜정이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3차 시기 131㎏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10일 열린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는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16년 만에 여자 단체전 동메달로 미소 지었다. 한국 탁구는 이 메달과 함께 2012 런던(은1) 이후 최고 성적표(동2)를 써내면서 중국이 지배하는 탁구계에 다시 한 번 도전할 동력을 얻었다.

 

이번 대회 금메달 2개로 부활한 태권도의 마지막 주자 이다빈(서울시청)도 11일 여자 67㎏ 이상급에서 동메달로 웃었다.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제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의 석패로 좌절됐다. 하지만 아픔을 딛고 동메달 결정전을 이기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0 도쿄 은메달에 이은 메달 획득으로 황경선, 이대훈 다음으로 태권도 역대 세 번째 2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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