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들이 모인 이유를 증명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1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농구 남자 결승에서 프랑스를 98-87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은 2023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은 뒤, 파리올림픽을 위한 드림팀을 구축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등 슈퍼스타들이 소집하며 기대를 모았고, 끝내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커리는 3점슛 8개(12개 시도)를 적중하며 24점을 몰아쳤고, 제임스는 더블더블(14점 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듀란트와 데빈 부커도 15점씩을 더하며 미국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개최국 프랑스는 빅터 웸반야마가 26점, 거숀 야부셀레가 20점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7-15로 미국이 근소하게 앞선 채 출발한 2쿼터도 1쿼터처럼 팽팽했다. 프랑스 빌랄 쿨리발리가 덩크슛을 꽂자 제임스가 레이업으로 응수, 다시 웸반야마가 득점하자 부커가 3점슛으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커리의 외곽슛까지 더한 미국은 32-27로 달아났다.
하이라이트 필름 제조도 이어졌다. 제임스는 프랑스 수비 3명을 찢고 스핀무브에 이은 더블클러치를 성공했고, 야부셀레는 제임스를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꽂으며 추격에 나섰다. 운이 따른 장면도 있었다. 전반 막판 커리가 우측 코너에서 쏜 3점슛이 림을 맞고 위로 튀었으나 끝내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야부셀러는 어렵게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하며 버저비터 득점으로 올렸다. 전반은 49-41로 미국이 앞선 채 끝났다.
미국은 3쿼터에 근소한 우위를 지켰지만, 많은 실책을 범해 달아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반에 기록한 3점슛 9개의 흐름을 살리며 외곽슛 행진을 이어갔다. 커리도 연거푸 3점슛을 꽂았다. 한때 두 자리 점수 차까지 달아났으나 막판 프랑스의 연속 득점에 6점 차(72-66)로 쫓겼다.
4쿼터 프랑스의 맹추격은 커리가 잠재웠다. 커리는 3점 차(82-79)인 경기 종료 2분 47초 전 3점슛을 꽂았다. 끝이 아니었다. 연속으로 스텝백 3점슛을 성공했고, 경기 종료 35초 전에는 페이드어웨이 외곽슛까지 적중했다. 더불어 스틸까지 성공, 공을 지켜낸 미국은 올림픽 5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는 독일을 93-83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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