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도전이었다.
한국 역도 박주효(고양시청)가 ‘2024 파리올림픽’ 남자 73㎏급서 7위를 차지했다. 9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을 들었다. 우승의 기쁨은 리즈키 주니안샤(인도네시아)에게 돌아갔다. 합계 354㎏(인상 155㎏·용상 199㎏)를 들었다. 위라폰 위추마(태국)는 합계 346㎏(인상 148㎏·용상 198㎏)으로 은메달을, 디미트로프 안드리프(불가리아)는 합계 344㎏(인상 154㎏·용상 19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순탄한 경기는 아니었다. 인상 1차 시기서 146㎏을 들지 못했다. 일어서지 못한 데다 바벨이 머리에 닿았다. 2차 시기서 147㎏으로 증량해 성공했지만 150㎏을 시도한 3차 시기에선 실패했다. 강점이 있는 용상에선 경쟁력을 선보였다. 2차 시기서 187㎏를 든 것. 내친김에 3차 시기서 196㎏에 도전했으나 들어 올리지 못했다. 등 뒤로 바벨을 떨어뜨렸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주효는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야구를 했다. 집안 사정으로 역도로 전향했다. 역도 선수로서도 금세 두각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9년엔 파타야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서 7위를 마크했다. 2021년 큰 위기를 맞이했다. 군 복무 중 허리를 크게 다친 것. 철심을 4개 정도 박았는데, 하반신 마비가 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독하게 재활에 매진한 끝에 2022년 플랫폼으로 돌아왔다.
한 걸음씩 나아간다. 박주효는 이번 대회 전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선전으로 개인 랭킹을 끌어올려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IWF는 파리올림픽 나라별 쿼터를 남자 3명, 여자 3명, 최대 6명으로 제한한다. 대한역도연맹은 ‘메달 획득 가능성’ 등을 심사해 박주효를 국가대표로 뽑았다. 내심 시상대 위까지 노렸으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2023년 개최)에 이어 올림픽까지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시선을 모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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