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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하면 평생 따라다니는 '염증성 장질환'

입력 : 2024-08-08 19:34:32 수정 : 2024-08-08 1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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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한 복통·설사·혈변 증상
5년새 30%↑…환자 57%가 20~40대

끊어질 듯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까지. 이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분류된다. 두 질환은 모두 평생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약제가 더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까지 고려하게 된다.

홍광대 교수(가운데)가 복강경 크론병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9년(7만 814명)부터 2023년(9만 2665명)까지 5년 새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30% 이상 급증했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하는데,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이다. 2023년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20~40대가 57%를 차지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유전과 개인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 내시경이다. 환자의 증상과 혈액 및 조직 검사, 영상의학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치료의 원칙은 약물 치료인데, 증상 완화와 관해기(증상이 안정된 시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약물치료 도중에 약제가 더는 듣지 않아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크론병의 합병증으로 ▲장폐색 증상 ▲복강 내 농양 또는 누공이 발생한 경우 ▲대장암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수술을 고려한다.

이럴 때에는 염증이 생긴 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로 장을 일부 절제하더라도 남아 있는 장에서 크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절제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궤양성 대장염 역시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급작스런 대량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대장 천공이 된 경우 ▲매우 심한 궤양성 대장염이 갑자기 발생하는 전격성 대장염 및 대장암이 나타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 수술은 주로 결장과 직장을 모두 절제하는 전대장절제술이 시행된다.

홍광대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 중에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최대한 미루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증상이 더욱 악화돼 긴급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개복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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