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합니다.”
탈락의 아쉬움보다는 후련한 마음이 컸다. 김제덕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개인전 8강전에서 미국의 베테랑 브레이디 엘리슨에게 0-6(27-28 28-29 27-30)으로 져 탈락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 메달을 노렸으나 예상보다 일찍 떨어졌다.
김제덕은 3년 전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랭킹 라운드부터 오진혁과 김우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김제덕은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에도 개인전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제덕은 “마음은 시원하다. 중간에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잘 견딘 것 같다. 그래서 8강까지 온 것 같다”면서 “LA 올림픽 때 출전해서 지금 못했던 것을 하나씩 이뤄갔으면 한다”고 돌아봤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2관왕을 달성한 김제덕은 조금씩 성장 중이다. 그는 “(성장한 것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부족한 부분은 다음 대회 때 더 차분한 모습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2028 LA 올림픽에도 20대 중반이다. 그는 “일단은 올림픽 5번 출전이 개인적인 목표다. 중간에 운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은데 일단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신 있게 해보겠다”도 다짐했다.
개인전 결과의 아쉬움보다는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개인전에 대해선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도쿄 대회부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 있게 밀어붙이자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LA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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