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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Star] ‘가뿐한 8강 안착’ 안세영이 받아든 특명… 왕관의 무게감을 견뎌라

입력 : 2024-08-01 14:20:28 수정 : 2024-08-01 14: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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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안세영이 28일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에 나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셔틀콕 여제’의 금빛 순항이 계속된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대로 순항을 이어간다. 당당하게 1번 시드를 받아 들고 ‘최강자’로 대회에 임한 그는 A조에서 파죽의 2연승과 함께 8강에 안착했다.

 

첫 시동을 걸었던 28일에는 랭킹 74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2-0으로 잡아냈다. 이어 1일에 만난 53위 치쉐페이(프랑스)도 문제없이 2-0 완승으로 정리했다. 홈 팬들의 응원을 업은 치쉐페이였지만, 압도적인 실력 차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었다.

 

실전 감각도 확실하게 찾았다. 첫 경기에서 안세영은 다소 몸이 무거웠다. 올림픽 전 마지막 공식 경기였던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이 무려 7주 전이었기 때문. 하지만 실전 같은 피나는 훈련을 치러온 그는 금세 궤도를 찾았고, 이날 치쉐페이를 30분 만에 각 세트 21-5, 21-7로 무찌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1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의 치쉐페이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파리는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도전이 걸린 전장이다. 지난해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단식 선수로는 최초의 우승을 빚었고, 이어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 제패가 남은 가운데,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퍼즐을 손에 쥘 일만 남았다.

 

2020 도쿄의 아쉬움도 털어내야 한다. 만 19세로 긴장되는 첫 올림픽을 치른 그는 ‘숙적’ 천위페이를 넘지 못하고 8강 탈락 아픔을 맛봤다. 실패를 곱씹으며 성장한 그는 지난해 항저우 AG 결승을 비롯해 중요 무대에서 천위페이를 수도 없이 꺾을 수 있는 ‘셔틀콕 여제’가 됐기에 자신감은 충분하다.

 

조별예선을 통과한 그는 1∼3번 시드에 주어지는 특권을 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8강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같은 브라켓에 편성된 일본 대표 스타 야마구치 아카네를 비롯해 대표팀 동료 김가은 등과의 승부를 넘어야 결승전까지 닿는다. 결승 상대로는 역시나 천위페이가 유력하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1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의 치쉐페이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안세영의 오른 무릎에 테이핑이 돼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안세영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항저우 AG 이후 찾아온 무릎 부상이 올해 초부터 변수로 거론됐지만, 재활과 회복에 집중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상태다. 조별예선을 마친 그는 “(부상)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괜찮아졌다. (테이핑은) 예방 차원에서 하는 거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핵심은 그의 정신력이다. 제아무리 안세영이라도,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이다. 랭킹이 높다고 해서 부활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1번 시드로 얻은 16강 부전승이 전부다. 안세영도 이를 느끼고 있다. 그는 “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숨도 막힌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는 “생각을 바꾸고 여유롭게 하려 하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순간 꿈꾸던 무대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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