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이 만들어졌다.
한국 사격 대표팀의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8일 열린 예선에서 634.5점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에 오르면서 가뿐하게 결선행 티켓을 쥐었던 반효진은 그 기세 그대로 결선에서 날아올랐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 쏜 10발로 104.8점을 빚어 경쟁자 황위팅(중국)에 0.7점 차로 뒤지고 출발했던 반효진은 두 발씩 격발해 최하위 선수가 차례대로 물러나는 방식으로 치러진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10.9점 만점의 과녁을 두고 꾸준하게 10점대를 마크했다. 만점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황위팅이 22발째에서 이날 처음 9점대인 9.6점을 쏘면서 주춤한 틈을 타 1.3점 차로 앞선 반효진은 금메달 가능성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마지막 둘만 남은 23∼24발째가 반효진의 발목을 잡았다. 연속해서 9.9-9.6점을 쏘면서 10.3-10.5점을 기록한 황위팅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접어들었다. 긴장되는 격발, 여기서 웃었다. 10.4점을 쏜 반효진은 10.3점의 황위팅을 단 0.1점 차로 제치고 짜릿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사격 선수단의 4번째 메달이다.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의 박하준-금지현의 은메달,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오예진과 은메달을 얻은 김예지의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의 오상욱, 오예진, 양궁 여자 단체전의 임시현-남수현-전훈영에 이은 4번째 금메달이다. 아울러 여자양궁 단체전의 금메달로 역대 99개의 하계올림픽 금메달을 챙긴 한국은 반효진의 ‘금빛 총성’과 함께 100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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