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뒤 한국문화에 빠져
한국과 외국 잇는 역할 원해
카사노바 흥미로운 삶에 매료
19금 불구 감각적 연출 볼거리
더블캐스팅 배우 연기도 추천"
연극 ‘카사노바’가 재미 포인트를 더해 20일 재개막했다.
연극 카사노바는 ‘메디치’ 가문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 ‘카사노바’와 메디치 가문의 외동딸 ‘로셀라’가 사회적 금기를 뛰어넘어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내용의 로맨스물이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는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다 한국 무대에 오른 외국인 배우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어 자막이 무대에 함께 올라와 관객들은 불편함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카사노바 역의 해리 벤자민(이하 해리·사진)이 재개막을 기념해 놓치지 말아야 할 관극 포인트를 짚었다.
◆한국 무대에 오른 외국인 배우들의 열연
남자주인공 카사노바 역의 해리 벤자민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를 우연히 본 후 그때까지 봤던 다른 영화들과 다른 느낌에 매혹당했다.
그는 이후 한국 문화에 빠져들며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한국행을 결심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배우가 많지 않다 보니 외국인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 일은 매우 적었다. 이에 해리는 한국 문화와 외국 문화를 이어주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연극 ‘카사노바’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해리 벤자민은 “같은 역의 이안은 자신의 해석과 다르게 카사노바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며 연극 ‘카사노바’의 찐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전 캐스팅을 모두 보시라”고 추천했다.
해리뿐 아니라 연극 카사노바에는 전 세계 각 나라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오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리가 맡은 카사노바 역은 이안 슈츠만이 함께 한다. 고고한 존재 ‘로셀라’ 역은 세아 웨디스가, ‘소피아’ 역에 루나 키조, 엘리야 호크베그, ‘메디치’ 백작 역에는 ‘다미르 살리호브, 클레르 나쉬가 캐스팅됐다.
◆노출 우려? “외국인 배우들의 관능적인 연극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연극 카사노바는 신체 노출이 있는 작품이다. 가벼운 사랑부터 죽음을 감내한 사랑, 그리고 웃음 포인트까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선을 담고 있다.
해리는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첫 주연을 맡은 외국인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카사노바라는 인물이 세간에 알려진 ‘바람둥이’라는 캐릭터만이 아니라 흥미로운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을 대본을 통해 만나게 되며 연극 자체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해리는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마주쳐도 카멜레온처럼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카사노바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 해리는 매 장면마다 가지는 에너지를 다르게 담아내는 데 연기를 집중하고 있다. 그는 카사노바가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따라 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며 관극 포인트를 짚었다.
노출이 있는 극이라서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무대는 감각적인 연출과 재미 코드를 더해 부담을 줄였다. 해리 벤자민은 “이 작품은 외국인 배우들의 로맨틱하고 관능적인 연극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조하며 바람둥이 카사노바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매혹적인 이야기에 휩싸일 준비를 하고 공연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의 시작될 작품
해리는 배우로서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보는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역할을 표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들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 외국인 배우들은 보통 단역이나 이미지 역할 정도로만 캐스팅이 되는 환경이기 때문.
해리 벤자민은 “연기를 잘하는 외국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외국인 배우에게도 다양한 역할들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찬욱 감독에게 “출연할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편, 눈부시게 아름답고 가슴 저미는 카사노바와 로셀라의 러브스토리 연극 카사노바는 유쾌함과 재미를 더하는 수정 기간을 거쳐 7월 20일 재개막했다. 이후 9월 22일 일요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단독 판매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