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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민기, 그는 누구인가…‘대학로 문화의 상징’

입력 : 2024-07-22 13:47:40 수정 : 2024-07-22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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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학전’을 30여년간 이끌어 온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김민기는 21일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아침이슬’과 같은 명곡을 만든 작곡가이자 학전 소극장으로 대학로 문화를 바꾼 공연 기획자·연출가였다. 학전을 이끌어오며 수많은 후배 예술인을 배출했다.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포크계 대부로도 평가된다.  

 

1951년생인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양희은의 ‘아침이슬’ 작사·작곡가로,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열었다. 1970년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고, ‘아침이슬’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엔 또 다른 대표곡 ‘상록수’를 작곡했다. 하지만 당시 정권을 은유적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민기의 노래는 대부분 방송금지됐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의 소극장 학전을 개관했다. 학전에서 공연을 연출하며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냈다. 김광석·윤도현을 비롯해 황정민·설경구·김윤석·조승우 등 770명에 이르는 유수한 가수와 배우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학전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정난이 심해지고 김민기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개관 33주년을 맞은 3월에 문을 닫았다. 이어 7월부터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 출발, 어린이·청소년 중심 극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고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씨와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 원했던 고인의 뜻을 따라 비공개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24일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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