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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전력질주로 ‘무릎 인대 손상’,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앞당겨

입력 : 2024-07-17 09:30:53 수정 : 2024-07-17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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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재미없을 시 환불해 주겠다는 재치 있는 이벤트가 화제가 된 영화 ‘탈주’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등장인물들과 배경 모두 북한이라는 생소한 소재의 영화였지만 높은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는 중이다. 특히 주인공 두 명의 호흡과 열연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재미를 보장한다는 자신감을 증명했다.

 

 10년간의 군 생활 전역을 앞둔 규남(이제훈)은 매일 밤 몰래 탈북을 꿈꾸며 군사분계선에 깔린 지뢰의 위치를 지도에 표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대원 동혁(홍사빈)이 자신도 남한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는데, 그는 이미 밤마다 숙소 밖으로 향하는 규남의 모습을 목격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규남은 동혁을 데려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날 밤, 평소처럼 지도 작업에 나선 규남은 자신의 계획과 준비물을 활용해 탈북을 시도 중인 동혁을 발견한다. 하지만 경비대에게 적발돼 처벌위원회가 소집되고 둘은 사형 위기에 놓인다.

 

 그때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이 등장한다. 현상은 오히려 규남을 탈주병을 붙잡은 영웅으로 둔갑시켜 목숨을 살려주고 사단장 직속 보좌 자리에 앉힌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마음대로 정하는 현상과 희망이 없는 미래가 싫었던 규남은 남한으로의 탈주를 다시 시도한다.

 이번 영화는 자유를 향한 규남의 절박한 모습이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이에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몸무게를 58kg까지 감량한 이제훈 배우의 열정에도 눈길이 가는데, 촬영도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지뢰밭에서 전력 질주하는 장면에선 숨이 멎을 정도였다고 했다.

 

 훌륭한 작품이 완성된 데에는 이러한 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 인터뷰를 통해 촬영 후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어 걱정이 앞섰다. 그는 “높은 곳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잘 접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을 비롯해 몸을 날리는 액션 장면이 많아 무릎에 상당한 부담이 갔을 것으로 보인다.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주며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조직이다. 무릎에는 내·외측 측부인대, 전·후방 십자인대가 있어 무릎이 꺾이거나 회전되는 힘에 대해 버텨주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경우 손상이 일어나거나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 통증뿐만 아니라 관절 부종 및 종창 등이 나타나며 관절 불안정성이나 무릎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파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침치료는 무릎 주변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혈액순환과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연골 등의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은 근육과 인대에 영양을 공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는 규남과 작품을 위해 부상투혼을 펼친 배우 모두 응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꿈을 향해 마음껏 달리기 위해선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 관절 건강이 악화되기 쉬운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언제나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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