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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리러 풍덩…바다야, 여름을 부탁해

입력 : 2024-07-07 19:10:35 수정 : 2024-07-07 19: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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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7월 가볼 만한 곳

4km 크기 아담한 인천 대이작도
청정 자연서 트래킹·캠핑 즐기기
동해 어달·대진해변서 감성여행
고운 모래·얕은 물…피서지로 딱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바지락 캐기 등 다양한 체험 갖춰
해양 레포츠 명소 울산 진하해변
깔끔한 해안 산책로 곳곳 포토존
금모래 반짝이는 고창 구시포해변
갯벌 탐방에 오션뷰 캠핑도 가능

드디어 여름이다. 7월에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바다로 여행을 떠나 여름을 만끽해보자.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고, 낚시를 즐기거나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보고, 그냥 바다 앞을 산책만 해도 여름 느낌이 가득해 좋다.

한국관광공사도 7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로 ‘여름 바다’를 선정했다. 추천 여행지는 인천 옹진과 강원 동해, 충남 서산, 울산 울주, 그리고 전북 고창까지 총 5곳이다. 제철 음식이 가장 몸에 좋은 것처럼 제철 여행지만큼 방문하기 좋은 곳도 없다. 갯벌을 품은 서해부터 해양 스포츠의 천국 동해까지 여름이 제철인 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천 옹진 대이작도 갯벌에서 건져 올린 생물은 싱싱함을 머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느리게 흘러가는 바다 위 쉼표, ‘인천 대이작도’

인천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대이작도는 청아하고 소담한 섬으로 꼽힌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44㎞ 떨어진 대이작도는 깨끗하게 단장한 세 개의 마을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4㎞에 이르는 작은 섬이지만 두 개의 산과 네 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다채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대이작도를 대표하는 산 부아산 정상에 오르는 트레킹 코스는 완만한 오솔길이라 가볍게 걷기 좋다. 해변 산책로를 지나 촛대처럼 뾰족한 오형제바위, 울창한 숲속의 빨간색 구름다리, 영험한 기운이 서려 있는 삼신할미약수터 등을 차례로 거친다. 특히 부아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가 만들어낸 하트 모양의 항구가 절경이다.

고운 모래가 가득한 작은풀안해수욕장에는 솔숲으로 조성된 캠핑장이 있다. 해변 끝 덱을 따라 걷다 보면 25억 1000만 년 전의 흔적인 우리나라 최고령 암석을 만날 수 있다.

대이작도를 더욱 신비로운 섬으로 만드는 것은 ‘풀등’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섬 풀등은 파도와 바람에 따라 매일 다른 모양과 넓이, 무늬를 만들어내며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섬의 동남쪽 끝에는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 계남분교가 있으며, 그 주변 해변 산책로가 특히 아름답다. 대이작도의 역사와 생태계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양생태관을 방문해보자.

연인이 어달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강원 동해 묵호별빛마을에서 묵호항이 내려다보인다. 정희원 기자

◆여름엔 역시 동해, ‘어달해변·대진해변’서 즐기는 감성여행

어달해변은 묵호항과 대진항 사이에 자리해 여름 휴가철에도 피서객이 크게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다. 어달항에서는 독특한 풍경인 파스텔색으로 칠한 테트라포드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달해변에서는 약 300m 거리의 모래사장에 설치된 120여 개의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왕 바다를 보러 왔으니 해변 구경도 하고 싶다면 ‘어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백사장 길이 300m, 폭 20~30m의 조그만 해수욕장이다. 묵호항에서 버스로 15분이면 간다.

어달해변가는 모래가 곱고 수온이 적당한 데다가 평균 물 깊이도 1m 남짓이라 피서지로 좋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 이곳 해안 도로는 특히 경치가 좋아 일출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달해변에서 대진해변까지는 도보로 30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파도가 적당히 쳐 서퍼들에게 유명한 여행지다.

동해시 곳곳을 살펴보면 논골담길 마을 정상에 묵호등대가 서 있다. 바로 옆으로 도째비골스카이밸리가 자리해 스카이워크와 스카이사이클,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을 같이 둘러보기 좋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도째비골해랑전망대가 명물이다.

충남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로림만 갯벌에서 바지락 캐볼까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의 가로림만은 드넓은 갯벌을 품고 있다. 중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이 갯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중왕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이 체험마을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고 손님을 맞는다.

대표적인 체험은 ‘바지락 캐기’.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체험 요금을 낸 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캘 수 있다. 마을 안내소에서 체험 도구를 대여할 수도 있어 두손 가볍게 가도 좋다. 가로림만의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같이 둘러보기 좋은 곳도 많다. 마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웅도는 바다 갈라짐 풍경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의상이 창건한 서산 부석사는 여름철 초록빛 숲과 어우러지는 사찰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지난 6월 28일 개장한 울산 울주군 대표 피서지 진하해수욕장 전경. 진하해수욕장은 샤워장, 파라솔, 구명조끼, 튜브 등 편의용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리의 여름이 특별해지는 순간, ‘울산 진하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은 부산 기장군과 맞닿은 울산 남단부 울주군 서생면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과 가깝다. 물이 맑고 백사장이 널찍해 여름이면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파라솔, 구명조끼, 튜브, 샤워장, 주차장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파도와 바람이 좋아 서핑, 윈드서핑, 카이트서핑 같은 해양 레포츠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에는 수상 레저 이용 구간과 유영 구간을 분리 운영한다.

긴 해변을 따라 해안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 좋고 예쁜 포토존도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해변 남쪽에는 대바위공원, 북쪽에는 명선교가 볼거리를 더한다.

해변 앞바다에는 아담한 무인도 명선도가 자리하는데 신비로운 분위기의 야간 경관조명이 무척 아름답다. 썰물 때는 해변에서 걸어서 진입 가능하니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자. 해수욕장 개장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 명선도 야간 경관조명은 월요일과 기상 악화 시 운영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고창 구시포해변에서 알록달록 장화를 신고 조개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름의 추억에 보물까지 캐볼까,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요즘 떠오르는 핫한 여행지가 바로 고창이다. 고창 바다는 갯벌로 유명하지만, 구시포해수욕장은 금빛 모래알이 반짝이는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다.

바닷물이 멀리까지 빠져도 해수욕장의 바닥은 펄 갯벌이 아니라 고운 금모래가 깔려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수욕장 1㎞ 앞에는 둥근 쟁반 같은 자태의 가막도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해변의 끝자락에는 기암괴석들이 솟아있어 풍광이 아름답고, 해변을 따라 늘어선 키 큰 소나무들이 피서객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바닥의 경사도는 완만하고 평평해서 누구나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고창군에서 가장 큰 해변이다.

구시포와 가까운 람사르고창갯벌센터는 고창갯벌 탐방의 중심지다. 1층은 전시관, 2층은 체험 활동으로 운영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갯벌 탐방 전기차를 타고 명예습지생태안내인의 풍부한 해설과 함께 30분 동안 고창갯벌을 돌아보는 체험 활동.

이와 함께 만돌갯벌체험학습장에서는 거대한 트랙터 바퀴를 장착한 갯벌트럭을 타고 갯벌로 나가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갯벌체험 후에는 체험장 바로 앞의 서해안바람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캠핑을 즐긴다면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동호국민여가캠핑장을 찾자. 해송군락지 사이에서 서해의 붉은 낙조를 즐기는 근사한 오토캠핑이 가능해 편안한 ‘오션 뷰’ 캠핑이 가능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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