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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따라 달라요… 신경외과 주사치료 ‘이렇게’

입력 : 2024-05-27 11:00:11 수정 : 2024-05-27 13: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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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허리통증을 겪는 환자가 많다. 이럴 경우 신경외과 등 병원을 찾으면 주사 치료를 권유받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주사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우형 수원 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허리 주사치료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질환 및 증상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봤다.

 

허리 주사는 허리통증의 원인에 따라서 크게 신경주사, 근육주사, 관절 및 인대주사로 나눠볼 수 있다. 

◆시술 위치 중요한 신경주사

 

이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게 ‘신경주사’다. 최 원장은 “신경주사는 신경을 찌른다는 게 아니고 바늘 끝이 신경 근처에 위치함으로써 신경통증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로 경막외신경차단술,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최우형 원장에 따르면 신경주사에서 중요한 게 ‘시술 위치’다. 그는 “이때 중요한 게 MRI‧CT 등 영상 촬영 장비”라며 “정밀검사 없이 감으로 놓게 되면 치료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MRI나 CT를 촬영한 후 디스크에 의한 신경통으로 의심되는 경우 경막외신경차단술을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의 경우 약물이 비교적 넓게 좌우로 동시에 퍼지는 특징이 있고, 주사를 맞을 때 다리에 뻐근하거나 찌릿함이 느껴진다. 주사 후에는 허리와 하지방사통 모두 일부 호전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신경통이 한쪽에 치우치는 경우 한쪽에 집중적으로 약물을 투여해주는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어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관절, 인대 허리통증에도 주사 가능

 

관절이나 인대에 의한 허리통증인 경우에는 ▲내측지 차단술 ▲후관절 차단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내측지 차단술’은 요즘 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이기도 하다. 최우형 원장은 “내측지 신경이란 신경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중의 하나인데, 디스크 자체와 후관절 주변에 분포한다”며 “바로 이 주변에 주사를 놓아서 디스크로 인한 요통과 후관절 주위에서 발생하는 요통을 호전시킨다”고 말했다. 보통 4군데, 많게는 6군데까지 주사를 놓는다.

 

척추의 후관절에 놓는 ‘후관절 차단술’은 뻣뻣하게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주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밖에 근육에 주사하는 통증유발점주사(TPI, Trigger point injection), 인위적으로 염증을 일읔여 자연치유를 돕는 ‘프롤로주사’ 등이 있다.

 

최우형 원장은 “허리통증 주사치료는 수술에 앞서 시행해볼 수 있는 치료 중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며 “우리가 보존치료라고 부르는 치료법 중에서는 주사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가진 치료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사 맞았는데도 아프다면?

 

그럼에도 주사만으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같은 원인으로 ▲진단이 부정확한 경우 ▲진단은 정확하지만 주사가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 ▲진단도 정확하고 주사도 잘 들어가는데 아픈 경우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병이 아닌 곳에 주사를 놓아서 호전이 안 되는 상황이 있다”며 “이는 정밀검사 없이 X-레이만 보고 주사를 맞거나, 오래 전 CT나 MRI를 보고 주사를 맞는 경우 이럴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곳에 주사를 맞아보거나 아니면 정밀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을 권유해드린다”고 말했다.

 

진단은 정확하지만 주사가 잘 안 들어가는 경우에서도 통증 조절이 쉽지 않다고 했다. 최 원장은 “가령 협착증이 너무 심하거나 디스크가 너무 커서 약물이 퍼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상황에선 오히려 주사를 맞은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도 정확하고, 주사도 잘 들어갔는데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주사로 낫지 못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우형 원장은 “모든 병을 다 주사로 치료할 수는 없다”며 “주사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다음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주사는 근본적 치료제라기보다 증상을 조절하는 진통제에 가깝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무작정 주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고 의사와 상의한 후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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