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장해야죠.”
프로농구 DB 김주성 감독이 2023~2024시즌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유효 투표수 111표 중 106표를 받아 조상현 LG 감독(4표)을 크게 제쳤다. 정식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지만 이번 시즌 41승 13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더불어 프로농구 역사상 4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많이 부족한 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감독상까지 받았다. 선수들에게 했던 말이 ‘같이 성장하자’였다. 선수들은 잘 성장했다. 저는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한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저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바라봤다.
이날 DB는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내외 최우수선수(MVP)에 이선 알바노와 디드릭 로슨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과 식스맨상(박인웅)도 DB의 몫이었다. 베스트5에도 3명(알바노, 로슨, 강상재)가 선정됐다. 그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았다.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 강상재 모두 주축 선수인데 최선을 다했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해준 자세가 결과로 나타났다. 기쁘다”고 돌아봤다.
초보 감독으로서 매 경기 사활을 걸었다. 김 감독은 “진심으로 54경기 모두 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했다. 위기의 순간 하나를 꼽으면 7연승하고 정관장을 만났을 때, 우승까지 한두 경기 남았을 때였다. 선수들이 긴장했는데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알바노와 강상재는 MVP 집안싸움을 벌였다. 알바노는 기자단 투표에서 50표를 받아 강상재(47)를 단 세 표 차로 제쳤다. 김 감독은 “이선 알바노가 어시스트상에 욕심이 있었는데 못 타서 아쉬웠다. 그래도 국내선수 MVP를 타서 기쁘게 생각한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탈리티’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정신력,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다. MVP가 이 선수에게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그는 “제가 강상재 선수를 MVP로 얘기했던 것은 정규리그 동안 선수단 내에서 주장의 역할,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강상재를 MVP 후보로 얘기했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으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을 수 있다. 기량이 좋은 선수라서 언제든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실망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다독였다.
정규리그 1위의 자격으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DB는 SK와 KCC의 승자를 기다린다. 김 감독은 “PO에 오른 팀들이 만만치 않고 버거운 팀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매 경기 정신력으로 무장해서 임할 생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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