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돌아온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김학범 감독을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는 지난 9월 남기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이후 정조국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잔여 일정을 마쳤다.
지난 시즌 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인 제주는 올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일차적인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1~6위)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변화가 필요한 제주는 김 감독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불린다. 성남 일화, 허난 젠예(중국), 강원FC, 성남FC, 광주FC 등 다양한 팀을 지휘했다. 2018년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제주는 “당시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며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믿음의 로테이션을 통해 하나의 목표(우승)를 향해 달려가게 하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2006년 모교 명지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휴식기에는 남미와 유럽을 찾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고 선진 축구를 이식하고자 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빗댄 ‘학범슨(김학범+퍼거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제주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현재 제주의 전력을 더욱 극대화하며, 점차적인 리빌딩까지 이끌 적임자다”고 평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김건웅을 비롯해 서진수, 이기혁 등 제주의 미래와 격 없는 소통으로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가 그동안 지켜본 제주는 여전히 좋은 팀이다. 하지만 좋은 팀에 그치지 않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는 강팀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부터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제주가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또한 제주는 젊고 가능성이 풍부한 팀이다. 이들의 건강한 시너지효과가 그라운드 위에서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소통과 교감을 나누겠다.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 제주 팬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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