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꿈꾼다.
새 시즌 1라운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삼성화재는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풍을 예고했다. 1라운드 종료 기준 공격·수비 성공률 모두 상위권을 자랑한 삼성화재의 강세에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뒷받침했다. 외국인 에이스 요스바니를 비롯해 신인 선수들의 맹활약, 팀의 후방을 견실히 받쳐주는 주장까지 ‘원팀’으로서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했다. 시즌이 지날수록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삼성화재, 다시 한번 선두를 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리빌딩’으로 이변 꿈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비시즌 내내 젊고 생기 넘치는 팀을 만들고자 리빌딩을 시도했다. 그 결과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있다. 바로 아웃사이드히터 박성진이다.
2023년 컵대회에서 MVP를 딴 박성진은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2000년생이자 명지대 출신인 박성진은 2022~2023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연승 기간 꾸준히 스타팅으로 출전해 입지를 굳힌 그는 매 경기마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박성진은 올 시즌 3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요스바니, 김정호와 함께 삼각 편대를 이뤘다.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선 16득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인 에이스 요스바니의 활약도 팀의 재도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외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선수를 지명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으며 3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그다. 높아진 기대감 속에 시작한 1라운드, 출발이 좋다.
요스바니는 1라운드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6표를 획득했다. 요스바니의 통산 3번째 라운드 MVP 수상이다. 지난 2018~2019시즌 1라운드와 2020~2021시즌 6라운드에서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요스바니는 1라운드에서 161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올랐다. 공격성공률 55.81%로 공격 종합 3위, 세트당 0.33개로 서브 4위에 오르는 등 팀의 1라운드 5연승을 이끌었다.
비득점 부문에선 리베로 이상욱이 세트당 5.62개의 수비 성공으로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팀의 후방을 견실히 받쳐주고 있다. 주장인 세터 노재욱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공격수들이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영 파워’ 신인 기대
2023~202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주인공은 단연 삼성화재였다. 가장 높은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트레이드로 얻은 희박했던 확률의 지명권은 대박이 터져 4순위까지 선발할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다.
삼성화재의 1픽은 경기대 2학년 아웃사이드히터 이윤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197.1㎝의 장신인 이윤수는 지난해 9월에 열린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베스트 아웃사이드히터상을 받으며 프로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4순위로는 경기대 미들블로커 양수현을 택했다. 양수현도 200㎝의 큰 키를 자랑한다.
김상우 감독은 이윤수와 양수현을 택한 후 인터뷰에서 “포지션마다 필요한 선수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수나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낮아 키가 크고 유망한 선수들을 뽑게 됐는데 만족한다”며 “이 선수들이 바로 활약을 하면 좋겠지만 대학 선수들이 입단하자마자 활약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뛸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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