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를 빼놓고 가요계를 논할 수 있을까.
지난 1998년 핑클로 데뷔한 후, 2003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효리다. 솔로 데뷔곡인 ‘텐미닛’으로 단숨에 가요대상을 수상한 후 ‘겟 챠’(Get Ya), ‘유 고 걸’(U-Go-Girl), ‘배드 걸스’(Bad Girls’), ‘미스코리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시대의 아이콘, 퍼포먼스 퀸으로 불렸다.
그런 이효리가 신곡을 냈다. 자신의 이름으로 신곡을 내는 건 2017년 정규 앨범 ‘블랙’(Black) 이후 6년 만이다.
12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후디에 반바지처럼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아가겠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그룹 리듬파워의 멤버이자 힙합 아티스트 행주가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효리는 “이번 신곡 후디에 반바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발매하게 됐다. 다만, 이 노래를 시작으로 음악 활동을 활발히 해나가 보려고 한다”며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가수’ 이효리를 기다리던 팬들의 마음을 알아챈 듯한 이야기다.
이효리의 복귀 소식에 수 많은 곡이 몰렸다. 그 중 이효리의 선택이 후디에 반바지다.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향하겠다는 마음이 담겼다. ‘너네 장단에 / 안 맞춰 마이 웨이(My way)/ 답은 간단해 / 내 입맛대로 런웨이(Runway)’라는 가사에서 언제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효리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사전 티징 콘텐츠를 통해 곡의 느낌을 100% 살린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올블랙 착장에 하이힐을 매치해 강렬함을, 감각적인 스트리트 룩으로 힙한 매력을 자랑했다. 어두운 밤거리마저 레드카펫으로 만드는 아우라다.
이효리는 “제목처럼 편안한 주제를 선정하고 싶었다. 이제는 각자의 삶은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강하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하기보다 편하게 지금의 제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무드가 좋은 노래들을 선보이고 싶고, 거기서 파생되는 메시지들을 듣는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셨으면 좋겠다. 같은 의미로 앞으로 노래가 좋다면 어떤 장르라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힙합 아티스트 행주와 협업하게 된 계기와 협업을 결심한 이유도 궁금해졌다. 그는 “제가 작사와 작곡을 한 음악 이외에도 재능 있는 다양한 후배들의 곡들도 소화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행주와 작업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행주가 작사한 (엄)정화 언니의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이라는 노래를 듣고, 이 친구가 노래를 부르게 될 가수에 대해 고민과 공감을 담아 가사를 쓴다는 생각이 들어서 곡을 부탁하게 됐다. 역시나 이번 곡을 받고 마치 제가 쓴 가사처럼 너무 제 마음과 입에 잘 붙어서 만족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월 안테나와 전속 계약 후 발매하는 첫 신곡이다. 안테나는 유희열을 필두로 정승환, 권진아, 루시드폴, 이진아, 페퍼톤스 등 감성 보컬·싱어송라이터들의 둥지다.
이효리는 “이전과 같이 직접 아티스트를 접촉하고 곡을 선정하면서 신곡을 준비했다. 발매 과정에서 안테나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고, 제가 거기서 몰랐던 부분들을 다양하게 듣고 그것들을 토대로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효리는 “오래 기다렸다 얘들아”라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래 기다린 만큼 좋은 노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거창한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보다는, 가볍고 편하게 계속 음악 활동을 할 생각이다. 이제 오래 기다릴 일은 없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라고 약속했다.
기부 활동도 이어진다. 지난 19일에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여성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3억 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기부금은 저소득 한부모여성의 긴급 지원금 및 맞춤형 직업 훈련 교육비,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효리는 지난 2011년 독거 어르신의 겨울 난방비를 지원하고 팬들과 함께 연탄 배달 및 방풍지 설치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나눔 활동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2년 효(孝)를 통해 어른들에게 이로움(利)을 보탠다는 의미로 ‘효리(孝利)’ 기금을 조성, 취약계층 어르신 난방비를 지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이효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고 싶어서 나눔을 시작했다”며 “한부모여성의 빛나는 삶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으로 주변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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