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임지연‧고민시‧김소연 등 잘 나가는 여배우들의 공통점은? 바로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기의 얼굴로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K-뷰티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다. 화장품을 넘어 메디컬에스테틱(미용과 의료 기술을 접목한 분야를 통칭한 말)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강세다. 이 분야를 이끄는 게 바로 미용의료기기다. 레이저‧고주파‧초음파 등을 활용, 바늘이나 칼을 대지 않고도 젊고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 이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비침습적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장되는 중이다.
이렇다보니 연예인을 앞세워 의료소비자과 소통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동안 의료기기 업계는 연예인 모델 기용에 보수적이었다. 연예계에서도 자칫 ‘성형으로 만들어진 외모 아냐?’라는 오해를 일으킬까봐 미용성형 등과 연관 있는 분야의 광고와는 선을 긋고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연예인 입간판들이 의료소비자를 맞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소연 리프팅’으로 이미지 장착에 성공한 원텍을 꼽을 수 있다. 원텍은 자사 고주파 리프팅 기기 ‘올리지오’를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김소연을 모델로 기용했다. 모델 기용 자체가 올리지오가 빠른 시일 내 시장에 안착하게 만든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메디컬에스테틱 ‘큰 형님’ 클래시스도 과거에는 연예인보다는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의료소비자와의 소통을 목표로 2021년 자사 하이푸 리프팅 의료기기 ‘슈링크 유니버스’ 출시와 함께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꾸준히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주력 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 모델에는 최근 떠오르는 고민시를, RF 고주파 리프팅 기기 볼뉴머 모델에는 ‘더 글로리’에서 열연한 임지연과 차주영을 선정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가 입장에서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을 추천해주는 국내외 유저(의사)에게 기술과 제품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홍보활동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스스로 시술을 꼼꼼히 공부한 뒤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시장이 달라진 계기를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 모델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게 미용의료기기시장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는 것. 더욱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를 알리는 것 자체가 가장 빠르고 확실한 홍보로 떠오른 상황이라는 게 클래시스 측 설명이다.
성형과 달리 심리적 접근성이 낮은 미용 시술은 ‘관리’ 개념으로 여겨지는 것도 상황을 변하게 만든 부분이다. 관련 업계 마케팅 팀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연예인을 발굴하는 이유다.
제이시스메디칼도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앞세웠다. 후발주자로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 중 하나인 ‘포텐자’의 경우 할리우드 셀럽 킴 카다시안이 받아보고 추천한 바 있다. PPL도 아니었다고. 최근에는 자사 포텐자와 리니어지 모델로 각각 배윤경과 이다희를 발탁했다.
제이시스메디칼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미용 의료기기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미용 의료 시술이 일상에 자리잡은 요즘, 연예인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이로닉도 브이로 리프팅 모델로 성유리를 발탁했다. 이루다 루트로닉은 병원 위주의 마케팅을 진행, 아직 모델을 따로 기용하지는 않고 있다.
메디컬에스테틱 업계는 브랜드 모델 기용이 기업과 연예인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고 말한다. 제이시스메이칼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가 첨단 기술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모델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관련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데에 적극적인 모습을 많이 관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도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규모 있는 회사가 나타나며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는 한국 대표 기업의 광고를 한다는 게 이제는 모델분들께도 자랑스러운 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연예계 관계자들도 연예인의 메디컬 에스테틱 모델 발탁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아∼ 이영애 리프팅?’ ‘임지연이 광고하는 기기?’ 같은 인지도로 ‘관리가 잘된 이미지’가 강해진다. 의료기기 브랜드 모델로 서는 것 자체도 신뢰성을 높이는 등 이미지에 플러스 요소가 된다.
단, 업계에서는 모델의 이미지가 브랜드 및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주는 만큼 그에 걸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제이시스메디칼 측은 “모델과 기업의 이미지가 잘 어울릴수록 효과적인 브랜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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