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배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돼 매 경기마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V리그 흥행에 대한 우려가 씻겨지는 모습이다. 배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 외국인 선수들의 대활약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처음 보는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 위를 점령하고 있다. 덕분에 V리그 열기도 한층 끌어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남자부 개막전에선 대한항공 링컨이 19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맞붙은 현대캐피탈의 아흐메드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패했다.
개막전 여자부에서 승리한 흥국생명도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 경기에서 옐레나는 20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를 3-1로 이긴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이 29점을 기록했다. V리그에서 처음 경기를 뛴 마테이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여자부 승리 팀인 현대건설에서도 모마가 양팀 최다 26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건설에 진 페퍼저축은행도 야스민이 팀 내 최다 17득점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처음 시도되는 아시아쿼터제가 V리그 분위기를 확 바꿔놓기도 했다. 아시아쿼터는 각 팀에서 한 명씩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와는 별도로 대만, 홍콩, 일본, 몽골, 태국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10개국 선수를 각 팀에서 한 명씩 뽑는 제도다. 이에 팀 구성원들 대부분이 바뀐 팀도 다수다.
특히 현대건설 위파이는 경기 전 리시브 불안 우려가 있었다. 실제 페퍼저축은행도 위파이 쪽으로 서브를 집중적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위파이는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상대를 무너뜨렸다.
◆ 빛나는 ‘배구여제’ 김연경
‘배구여제’가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우승 이후 은퇴를 꿈꿨지만 고민 끝에 현역 생활을 연장키로 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도 생각했지만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흥국생명의 키플레이어다. 공격과 블로킹, 리시브와 수비는 물론 코트 안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개막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16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엔 감독 해임 등 풍파를 겪었지만 이번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비시즌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김연경과 절친한 김수지를 FA로 영입해 미들블로커진도 강화했다. 은퇴를 생각했던 리베로 김해란도 김연경과 의기투합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4명이나 포진돼 있어 양효진이 있는 현대건설과 함께 양강으로 꼽힌다.
김연경은 18일 현대건설전을 준비한다. 그는 “현대건설도 보강이 잘 됐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개막전에 이어 계속 원정 경기라 코트 적응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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