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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이 선수] 銅 확보에도 고개 숙인 권순우 "너무 흥분했다…불필요한 행동"

입력 : 2023-09-27 21:34:07 수정 : 2023-09-27 2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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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8강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권순우(오른쪽)와 홍성찬.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논란의 중심에 선 권순우(26·당진시청)가 또 고개를 숙였다.

 

권순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홍성찬(세종시청)과 짝을 이뤄 일본의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를 2-0(6-2 6-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테니스 복식은 동메달 결정전이 이뤄지지 않고 준결승 패배 팀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그로 인해 권순우는 일단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홍성찬은 단식 준결승 진출에 이어 복식까지 순항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한 질주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를 마친 권순우는 “승리 소감보다는 지난 단식 2회전에서 있었던 태국 카시디트 삼레즈와의 경기 때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과 불필요한 행동들로 많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외국에서 영상 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경기에서 패배 후 분을 삭이지 못하고 라켓을 바닥에 강하게 내려치고, 상대의 악수를 거부해 거센 비난에 부딪혔던 권순우다.

 

권순우(왼쪽)와 홍성찬이 승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그는 “삼레즈가 불쾌했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연신 사과를 전했다. 한 해외 언론에서 제기한 삼레즈의 타임 요청이 빌미가 됐다는 설에 대해서는 “경기 중 서로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많이 흥분했고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깔끔하게 실력으로 졌다”며 “상대 선수가 행동을 어떻게 했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는) 단식이 아니라 (홍)성찬이와 함께하는 복식이기 때문에 어제 어떤 일이 있었든 최대한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도록 노력했고 피해를 안 주려고 경기에 최대한 집중했다”며 경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짝을 맞춰 복식에 나섰던 둘은 3주 전 데이비스컵 챌린저 대회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3번째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그의 커리어를 주춤하게 만들었던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상 후 단식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다. 어깨 상태는 많이 회복됐다. 완치는 안 되는 상황이라 완치보다는 최대한 통증을 많이 줄이려 한다”며 “어떤 상대가 됐든, 4강이든 결승이든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절대 진다는 생각 없이 금메달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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