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골드’ 설욕에 나선다.
김형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녀골프 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 및 단체전에 출격한다.
남자부에는 미국프로골프(PGA)를 누비는 대표 한국인 골퍼, 임성재와 김시우 그리고 아마추어 조우영, 장유빈이 나선다. 여자부는 여고생 아마추어 임지유, 유현조, 김민솔이 명함을 내민다.
감독 이하 선수단은 지난 25일 ‘결전의 땅’ 항저우에 도착했다. 그리고 대회 1라운드를 이틀 남긴 26일, 대회 코스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부터 프로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게 된 임성재와 김시우에게 기대감이 모아진다. 각각 세계랭킹 27위, 40위로 이번 남자 종목 출전 선수 중 단연 높다. 148위의 아니르반 라히리, 160위 슈반카르 샤르마(이상 인도)가 이들 다음으로 높은 순위일 정도다.
뒤를 받치는 조우영, 장유빈도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믿을맨’들이다.
여자부의 경우,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한 중국 대표팀에 맞서야 한다. 중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세계랭킹 2위 인뤄닝을 필두로 린시위(13위), 류위(143위) 등 전원 프로선수가 출전한다. 류위는 지난 4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자 출신이다.
한국 대표팀은 13년 만의 남녀 금메달 동반 획득에 도전한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남녀 개인 및 단체를 섭렵했던 한국은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2014년 인천에서는 여자 개인전 금메달이 전부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노 골드’ 수모를 겪고 말았다. 이번 항저우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변수는 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만 해도 선수 개인 캐디와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었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발한 캐디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대목이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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