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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여성‧남성 모두 백신 맞아야

입력 : 2023-08-31 17:37:30 수정 : 2023-09-03 1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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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가임기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자궁에 발생하는 암 중 무려 88%가 자궁경부암으로, 매년 5만여명의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여러 암 중에서 유일하게 암 발병 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 즉 HPV임이 명확히 밝혀진 상태다. 이와 관련 백신 접종만 미리 하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이 연결되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HPV 보균자와 성관계를 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돼 암이 발생하게 된다.

조보라 보라매 루빈여성의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HPV에 감염된 즉시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상 세포가 HPV로 인해 이형 세포로 변화하고 이후 암세포가 되면 침윤성 또는 상피내암으로 진행이 된다. 사람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지만 약 7~10년 정도 지나면 암으로 진행되기에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 초기 진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 원장은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이다 보니 성관계가 활발할수록 발병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편”이라며 “가급적 첫 성관계를 하기전에 HPV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이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한 후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다실9가는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현재 유통되는 HPV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HPV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기 때문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HPV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을 예방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도 성관계 파트너가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욱 유용하다.

 

다행히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만 12~17세의 모든 여성청소년과 만 18~26세의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로 HPV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백신은 서바릭스(2가 백신)와 가다실(4가 백신)이며, 가다실(9가 백신)은 지원하지 않는다.

 

조보라 원장에 따르면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9가백신(가다실9)의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1~2개월 이내에 2차 접종 후, 6~12개월 이내에 3차 접종을 하면 완료된다. 처음 접종한 나이가 만 12∼14세인 경우에는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뒤에 2차 접종을 받고, 총 2차례 접종을 한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접종 받을 수 있다.

 

조보라 원장은 “예방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하다”며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2년에 1회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꼬박꼬박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끄럽다고 생각해 검사를 미루는 환자가 많지만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아 제 때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은 초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 정도로 높으며 자궁 조직을 보존할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하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완치가 어렵고 설령 완치되더라도 5년 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신 접종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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