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은 지난 22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에서 남촌파출소 팀장 김진희 역할로 열연했다. 사건보다 엄마 김은미(전혜진) 단속이 시급한 딸로 완벽 변신, 현실 모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들었다. 최수영과 전혜진의 탄탄한 연기력이 만난 ‘남남’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4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최수영은 “3월에 촬영을 마치고 7월에 방송이 시작한다고 들었을 때는 너무 멀다고 생각했는데 끝나서 실감이 안 난다”며 “숫자로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 번 본 사람은 끝까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입소문이 나면서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남’이 이토록 사랑받았던 건 기존과 다른 모녀관계를 통해 새로운 모녀상을 제시했기 때문.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전혜진이 연기한 은미이지만, 이를 받아주는 진희의 모습도 만만치 않았다. 최수영은 “모녀의 드라마니까 모성애라는 틀을 가지고 있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과 그 틀을 부수는 대화를 많이 했다”며 “진희와 은미는 서로에게 어떤 부채감도, 의무감도 없는 관계고 공기처럼 존재하다 이제야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 서로 너무 깊게 연결되어 있기에 반드시 남이 되어야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어머니의 반응 어땠을까. 그는 “엄마도 드라마를 좋아하시는데 제 작품을 보고 정확한 피드백을 해주신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은미가 진희의 빈방을 보는 장면에서 제가 소녀시대 데뷔를 위해 집을 떠났을 때가 생각났다고 하시더라”면서 “‘엄마로부터 자식이 독립하는 게 아니라 자식으로부터 엄마가 독립해야 자식을 온전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어머니에게 받은 피드백을 들려줬다.
이어 극 중 진화와의 싱크로율도 밝혔다. 최수영은 “유일한 차이는 겁이 없는 진희와 달리 저는 겁이 많다. 싱크로율은 80%정도”라면서 “그래도 마지막회에서 여행을 떠나는 진희를 따라 유럽 여행을 예약했다”고 웃어보였다. 소녀시대와 배우 여기에 예능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최수영은 자신과 닮은 진희를 연기하고 진희의 마지막을 따라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모습을 배웠다고.
“뭔가 성취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좀 쉬면서 정리를 해도 된다는 힐링을 받았어요. 저는 모든 걸 내려놓고 진희처럼 배낭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깜냥은 안됐어요. 그래서 대리만족을 느꼈죠. 용기 내서 남남 촬영이 끝나고 여행을 많이 갔어요. 작품을 하면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시간이 허락된 것 같았어요.”
최수영은 10년 연인 정경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연인 정경호는) 이젠 또 다른 나 같은 느낌이다”라며 “남남이란 작품이 나왔는데도 결혼만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인 생각인 것 같다. 서로 좋으면 된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가 하는 일에 응원을 해주지 않나. 내가 스스로를 돌보지 않을 때가 많은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날 돌본다는 것, 내 감정을 돌봐주고 케어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거의 또 다른 내가 아닌가 싶다”라며 “그럼에도 극 중 은미와 진희처럼 각자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 그게 남남이 주는 메시지다. 연인도 가족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10년째 공개열애 중인 만큼 결혼 소식을 기대하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는 “좋은소식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KT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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