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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달짝지근해’ 김희선, 30년 달린 원동력은?

입력 : 2023-08-30 11:01:24 수정 : 2023-08-30 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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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제 옷을 입었다. 20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를 선택한 그다. 

 

 김희선이 맡은 일영은 어떤 일에도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극 외향인.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와 달달한 러브라인을 선보인다.

 

 김희선은 “일영과 실제 내 성격은 닮은 점이 많다. 나 역시 직진 스타일이고 솔직한 편이다”라며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전한다. 

 

 그럼에도 처음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땐 거절했었다고. 김희선은 “사실 처음엔 정중히 고사했다. 이후 감독님이 손편지를 주시더라. A4용지 두 장에 제가 일영이를 해야하는 이유를 빼곡히 써서 주셨다. 그리고 ‘(미팅 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모습이, 희선 씨가 그냥 일영이었다. 정말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내가 감히 뭐라고 이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감동 받았다”라며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화성으로 간 사나이’(2003) 이후 꼬박 20년이 걸렸다. 스크린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었을까. 김희선은 “제 잘못도 있다. 그 시절엔 관객수가 참 두려웠다. 관객수가 연기 평가처럼 느껴져서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제안이 와도 ‘다음에 하자’고 계속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한 믿음도 컸다. 그는 “해진 오빠와의 영화를 누가 마다하겠나. 누구라고 하고 싶을 것”이라며 “마치 몇 작품을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더라. 코드가 비슷해서 빨리 친해졌다. 어색하고 어려운 거 싫어하고 밝은 성격이 저와 잘 맞아서 편하게 촬영했다. 촬영 끝나면 맥주 한 잔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라고 추억했다. 

 

 극중 일영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로 등장한다. 김희선은 실제 비슷한 또래의 딸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고민 후 연기에 임했다고.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상황을 이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딸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싫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캐릭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김희선은 “제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6년 정도 쉬었다. 활동을 쉬면서 어떤 작품을 보면 ‘내가 결혼을 안 했으면 저 역할이 내 것인데’라는 생각도 들면서 좀 허해지더라. 남편도 미워지고, 그런 때가 있었다”며 돌아본다.

 

 이어 “그런데 그 시간이 오히려 제가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어떻게 사람이 30년 동안 일만 하겠나. 20대 때 영화·드라마·MC·광고까지 쉴 틈 없이 일했다. 덕분에 지금 여유롭게 생활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참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좋은 보상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아직도 저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어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는 개봉 2주만인 30일, 누적 관객수 90만 7800명을 동원했다. 김희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말로 ‘로코퀸’을 꼽았다. 민망한 듯 특유의 시원시원한 웃음을 터트리던 김희선은 “로코퀸이라는 말도 좋지만, ‘일영이는 김희선이 했어야 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또 요즘같이 힘들 때에는 저희 영화처럼 밝고 유쾌한 영화가 필요하지 않나. 이 시기에 필요한 영화란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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