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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마법의 대화 주제 ‘MBTI’

입력 : 2023-08-14 17:30:00 수정 : 2023-08-14 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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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대화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는가? 처음 만난 사람과 무슨 말을 할지 고민되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이성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까 걱정이 되는가? 여기 그 모든 대화의 어려움에 종지부를 찍을 마법의 대화 주제가 하나 있다.

 

 이 주제를 입 밖으로 꺼내어 놓는 순간 최소 30분 이상 자연스러운 말을 이어갈 수도 있고 소외된 사람 없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2030 여성이라면 관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는 마법의 그 단어, 바로 ‘MBTI’이다.

 

 ‘MBTI가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걱정이 없다. 그 마법의 네 자리의 알파벳을 듣는 순간 우리는 마치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파악했다는 듯이 10초 만에 그 사람의 성격, 성향, 속마음 등을 분간해 낸다. 그리고는 ‘맞다! 맞네!’ 등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이 얼마나 놀라운 대화법인가. 웬만한 무속인보다도 더 신뢰가 가는 단어가 되었다. 

 

 요즘은 개그 콘텐츠의 한 축으로도 이용된다. 요즘 이만한 공감대 개그가 없다. 누구나 즐겨 사용하고 누구나 궁금해하며 누구나 같은 반응을 끌어낼 수가 있다. 공감대 개그에 모든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 ‘너 T야? 너 I야?’ 등 유행어 조짐을 보이는 몇 가지 문장도 나오는가 하면 비속어와 섞어서 쓰며 묘한 감정을 만들게도 한다. 유튜브 검색창에 MBTI란 검색어만 검색해봐도 어마어마한 양의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너 혈액형 뭐야?’로 얼마나 많은 대화를 끌어낸 민족인가.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4가지 유형으로만 분류되었던 일종의 성격테스트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16가지의 유형의 분류가 생기고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확성마저 높아졌으니 이 얼마나 위대한 발명인가. 물론 이 마법의 알파벳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기도 하다. 과하면 문제가 커지듯이 무조건 맹신하는 문화를 비판하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검사는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서 문항을 통해 인식하고 판단할 때의 각자 선호하는 경향을 찾고, 이러한 선호 경향들이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일종의 심리 검사이다. 단점도 있다. 상대방에게 맹목적인 편견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그것일 것이다.

 

 예를 들어 ‘I유형(내향형)이니 사회성이 부족할 것이다’, ‘J유형(판단형)이니 매우 계획적일 것이다’, ‘T유형(사고형)이니 감정이 메마르고 공감능력이 부족할 것이다’ 등의 편견이 대표적이며, 사람의 행동을 보고 내키는 대로 판단하는 사례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적인 결함에 대해 방어 기제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어떤 유형이라 그렇다며 합리화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부작용도 크지는 않은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 정도로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미의 요소로만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필자의 MBTI가 궁금한가? 난 저 위에 부정적인 예를 모두 포함한  INTJ다. 혹시 이글을 보고 ‘너 T야?’라고 말할 참이었나? 좋다. 만약 당신이 혹시 나와 만나게 된다면 그 이야기를 30분 동안 해보자. 즐거운 대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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