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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의 파워 페이드🔥 데이터로 쉽게 알려드립니다.⛳
‘페이드는 드로우보다 비거리가 짧다’라는 이론을 날려버린 선수가 있다. 2020년 올해의 선수이자 PGA 투어 통산 24승에 빛나는 더스틴 존슨이다.
그의 샷을 언제나 호쾌하다. 특히 경쾌한 타구음을 내며 볼이 하늘로 향해 날아간 볼이 (오른손 타자 기준)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 페어웨이에 떨어진다. 더스틴 존슨의 시그니처 샷은 바로 ‘페이드’이다. 이렇게 휘어져 나간 드라이버 샷의 평균 비거리는 308.8야드(약 282m).
페이드를 쉽게 설명하자면 볼이 왼쪽으로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는 샷이다. 앞서 3편에서 설명한 드로우 샷과는 반대 개념이다.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가기 때문에 오른쪽 도그렉 홀이나 왼쪽 장애물을 회피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스틴 존슨이 유명해진 이유는 당연히 PGA 투어 24승, 전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바로 페이드가 드로우보다 비거리가 짧다는 이론을 깬 선수이다. 드로우나 페이드 모두 볼의 회전력을 이용해 볼이 휜어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의 차이다. 다만 드로우의 경우 정회전이 걸리기 때문에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굴러가는 거리, 즉 런이 많다. 반대로 페이드는 역회전이 걸리기 때문에 런이 적다. 드로우보다 덜 굴러간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론상 페이드의 비거리는 드로우와 비교해 짧다.
하지만 더스틴 존슨은 PGA에서도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힌다. 페이드 샷을 구사하면서 어떻게 비거리를 극복했을까. 흔히들 193㎝의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스윙에 답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난 언제나 부드러운 스윙을 원한다”고 답해왔고, 실제로 물 흐르듯 간결하고 소프트한 스윙을 구사한다. 전문가들은 바로 여기에 주목하며 “간결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통해 클럽 스피드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큰 키의 장점을 힘으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아크로 전달한다. 어드레스시 넓은 보폭으로 안정감을 더하고, 긴 팔을 이용해 회전의 크기를 크게 했다. 회전의 크기가 커졌다는 뜻은 그만큼 스피드의 감소를 뜻한다. 하지만 더스틴 존슨은 이를 유연함으로 극복했다. 몸의 회전을 극대화했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간결함을 더했다. 이 같은 몸의 회전과 스윙의 메커니즘에는 페이드가 최적화돼 있다. 현장에서는 더스틴 존슨의 페이드 샷을 두고 ‘파워 페이드’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쾌속 페이드’가 더 적절하다.
▲페이드는 어렵다?
물론 아마추어 골퍼 입장에서는 페이드나 드로우가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스트레이트 샷이 가장 어렵다. PGA, LPGA 투어를 뛰고 있는 골퍼들은 한목소리로 “정확한 스트레이트 샷을 치는 선수는 없다. 그건 스윙 로봇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공은 휘기 마련이다.
김범모 모범골프 아카데미 원장도 레슨을 하면서 “똑바로, 정확하게 치려고 하지마라. 똑바로 쳐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몸이 반응하고, 그럴수록 자세는 흐트러진다”며 “어느 지점을 정해 놓고, 그쪽을 향해 친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면서 일관성을 가져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필드에서 적용하기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이드의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 정확성이다.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굴러가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드로우와 비교해 변수가 적다. 198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GHF)’에 헌액된 리 트레비노는 “페이드 샷은 멀리 가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지속해서 짧은 잔디 위에 공을 두고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페이드가 정답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트레비노는 더스틴 존슨 이전의 ‘페이드 대가’였다.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레인지로 측정한 페이드의 데이터
그렇다면 페이드는 어떤 데이터를 품고 있을까. 우선 페이스 투 타켓((Face to Target)을 알아야 한다. 클럽 헤드와 볼이 만나는 순간, 즉 임팩트 시 타겟 라인(목표지점과 볼의 연결선) 대비 클럽 페이스의 수평 각도를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클럽이 볼을 때리는 순간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페이스투타겟은 출발 방향(Launch H)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이기 때문 임팩트 때 타겟 기준 페이스가 열리면 오른쪽으로 볼이 출발, 닫히면 왼쪽으로 볼이 출발, 스퀘어가 되면 가운데로 볼이 출발한다. 가운데로 떨어지는 페이드를 치기위해서는 볼을 왼쪽으로 출발시켜야하기 때문에 타겟기준 페이스는 닫혀야 한다.
다음은 클럽 패스(Club Path)다.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진행하고 있는 방향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투아웃, 아웃투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데이터로는 표시하면 R은 인투아웃, 0은 스퀘어, L은 인투아웃이다.
타겟 기준 페이스 좌우 각도가 출발 방향을 결정했다면, 클럽 패스 기준 페이스가 열렸는지 닫혔는지에 따라 구질이 결정된다. 그 데이터가 페이스투패스(Face to Path) 데이터다. 페이스투패스가 R이면 클럽패스 기준으로 페이스가 열린 것으로 페이드 구질이, 페이스투패스가 L이면 클럽패스 기준 페이스가 닫힌 것으로 드로우, 0이면 스트레이트 볼이 구사된다.
예를 들면 페이들를 치기 위해서는 클럽패스가 L 수치, 즉 아웃투인이 이뤄져야 하고, 동시에 페이스투타겟은 L수치, 즉 왼쪽을 향해야 한다.(오른손 타자 기준)
▲페이드는 어떻게 치나
페이드와 슬라이스는 차이는 의도를 했냐,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른쪽으로 휘느냐에 있다. 흔히 공을 오른쪽으로 휘게 하려면 클럽페이스가 열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 공에 맞으면, 클럽 페이스 자체가 눕게 된다. 눕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공이 뜨면서 휘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거리 손실은 물론 회전도 크게 증가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다.
공이 회전하는 것은 클럽 패스때문이다. 클럽이 지나가는 길, 궤도가 구질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페이드처럼 공이 오른쪽으로 휘려면 클럽 패스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아웃투인'으로 쳐야 한다는 의미다.
이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면 오른쪽으로 더 많이 휘면서 원하는 지점으로 보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거리 손실도 크다. 따라서 클럽페이스는 스퀘어로 쳐줘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앞서 드로우를 칠 때는 오른발을 뒤로 뺐다. 달리기 자세를 기억해달라고 했다. 반대로 페이드는 오른발을 앞으로 빼주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오른발이 앞으로 나와있다보니 스윙 자체가 깍아치는 궤도가 나온다. 또한 오른쪽으로 보내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당겨치는 스윙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헤드가 열리고 결국 슬라이스가 나오게 된다. 때문에 연습을 할 때 오른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 역시 머리는 고정해주고, 척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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