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식품·과일 세트 잘나가
백화점·온라인 주력 상품 달라
고급 운동 용품·식기류도 주목
올해 설 선물 트렌드는 예년보다 양극화가 극심해진 모습이다. 코로나 기간 중 확대돼온 고급 선물 문화가 이어지는 한편, ‘3고(高)’ 현상에 ‘가성비’로 눈을 돌리는 고객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은 백화점을 통해 ‘최고급’을, 온라인 채널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명절 선물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한우’ 세트에 힘을 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된 전체 한우 선물세트 중 1+ 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약 30%p 증가했다”며 “이를 감안해 올해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렸다. 특히 다양해진 고객의 수요와 기호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5일 4일간 프리미엄 한우 설 선물 매출은 작년 설 대비 약 2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잠실점에서 ‘고든램지버거’ 레스토랑과 협업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다. 고든램지버거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인 ‘1966 버거’에 쓰이는 한우 ‘1966 시그니쳐 no. 9’을 선물 세트로 구성해 내놨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축산팀장은 “올해는 국내외 유명 셰프와 협업한 상품, 부위별 식감에 따른 스페셜 세트 등 한우 본연의 맛에 집중한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전달하는 차별화된 한우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로 2300만원 상당의 고급 홈트레이닝 용품을 출시, ‘초 프리미엄 건강선물’ 옵션을 더했다. 국내 웰니스 브랜드 ‘파운디’의 상품으로 운동용품을 가죽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에센셜 박스’다. 이동식 가죽 수납함에 케틀벨 2종, 덤벨 2세트, 롤러와 블록으로 채웠다. 토고 가죽과 명품 패브릭 크바드라트 등의 고급 소재와 원목으로 제작됐다.
정통 설 선물이 아닌 고급 잡화도 선물로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맞춰 조명계의 명품 ‘아르떼미데 네시노(23만원대)’, 오스트리아 와인글라스 브랜드 ‘리델’의 ‘벨로체 테이스팅 세트(17만원대)’, 영국 왕실 도자기 브랜드 ‘웨지우드 페스티비티 커피잔 2인조(7만원대)’ 등을 선보인다.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는 ‘가성비’가 대세다. GS샵 온라인몰이 작년 12월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설 연휴를 앞두고 운영 중인 ‘위대한 설’ 기획전의 열흘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상품 중 10만 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이 무려 8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62%를 차지한 것과 비해 18%p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김·햄·배 등 식품과 과일 선물세트류를 중심으로 구매건수가 작년 설 대비 20%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30만 원 이상 상품 구매 비중이 크게 줄긴 했지만 고가의 건강용품 소비는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세라젬 안마의자 구매건수는 작년 설 명절 대비 10% 늘었다.
신세계 그룹 계열인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7일까지 ‘설빅세일’을 통해 MD 추천 설 선물세트를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가장 상단에 배치한 9개의 ‘설 선물 강력 추천 세트’ 상품은 전문 MD가 실시간으로 가격 모니터링을 진행, 업계 최저가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설빅세일 시작 이후 지난 2~5일간 카테고리 판매량을 지난해 행사 동기와 비교한 결과 ‘아이 선물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문구·학용품’은 104%, ‘노트북·PC’는 72% 증가했다. ‘도서·교육’(52%), ‘장난감·완구’(66%), ‘자전거·레저’(25%)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아동한복도 지난해보다 142%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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