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가 들썩인다.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붐에 연극 무대를 찾는 사람들이 급감한 가운데 20대부터 80대 스타 배우들이 대거 ‘연극’을 위해 나선다.
먼저 원로배우 이순재는 연극 ‘갈매기’의 연출과 출연을 맡았다. 기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갈매기’에 배우 오만석, 김수로, 진지희, 소유진, 강성진 등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유명한 배우인 어머니 아르카지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작가로 성공하길 바라는 트레플례프와 명성 있는 배우가 되길 꿈꾸는 젊은 배우지망생 니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아르카지나 역은 이항나와 소유진이 맡았으며 아르카지나의 연인이자 유명한 작가인 트리고린 역에 오만석과 권해성이 캐스팅됐다. 정동화와 권화운이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트레플례프 역으로 출연하며 아름다운 배우 지망생 니나 역은 진지희와 김서안이 맡았다.
이순재는 가수 겸 배우 장나라의 아버지로 유명한 주호성과 함께 아르카지나의 오빠이자 대지주인 소린 역을 직접 연기한다.
공개된 단체 포스터는 이순재가 테이블 중심에 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모든 배우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으며, 각 캐릭터별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유동근과 정보석은 연극 ‘레드’로 관객과 만난다.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각각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마크 로스코와 켄은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화합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마크 로스코 역에는 2015년, 2019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보석과 연기 경력 42년, 연기대상만 4번을 수상한 국민배우 유동근이 맡았다.
유동근은 "이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제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코와 관객들이 어떻게 호흡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인물, 작품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저와 관객을 설득하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정보석은 “담이 크고, 책임감도 막중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레드’ 공간 속에 들어와 보니 이전보다 익숙하고 반갑다”라며 “이 작품은 저에게 ‘풀지 못한 숙제’ 같다. 예전보다 핵심에 접근하는 중인데 이번엔 잘 풀어내고 싶다. 이번에는 새로운 배우들이 많으니 예전과는 색다른 ‘레드’가 펼쳐지리라 생각한다”는 소회와 함께 기대감을 밝혔다. 오는 12월 20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미저리’ 측은 김상중, 서지석, 길해연, 이일화 등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미저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소설가 폴이 낯선 여자 애니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로 1990년 영화 ‘미저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12월 2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초연부터 폴 셸던 역으로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한 김상중은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같은 역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는 서지석이다. 그는 "연극 도전도 설레지만 김상중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폴 셸던의 광팬인 애니 윌크스 역에는 초연부터 김상중과 완벽한 케미를 선보이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행무진 활약하고 있는 길해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열연한 이일화가 맡아 서로 다른 스타일로 어떤 광기 어린 집착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유정은 2003년 데뷔 후 첫 연극 무대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선택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 1998년에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593년 런던, 촉망받는 신인작가이자 청년이던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딸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유정에 앞서 정소민, 김성철, 이상이, 채수빈 등이 캐스팅을 확정해 2030 스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2023년 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예정이다.
KBS2 ‘살림남’으로 사랑받은 김승현은 참여한 연극 ‘춘천 거기 for original’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희곡작가 수진을 중심으로 그녀의 친구, 선영과 명수의 위태로운 사랑, 그리고 동생 세진과 그녀의 과거에 집착하는 영민, 소개팅으로 만남을 시작한 주미와 응덕의 풋풋한 사랑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김승현은 지난 6월 공연된 연극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 이후 ‘극단 가족의 탄생’과의 두 번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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