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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매 경기 3출루 이상…외면받던 콴, 이제 새 바람

입력 : 2022-04-13 10:24:30 수정 : 2022-04-13 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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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구가 작다는 게 첫 번째였다. 파워가 떨어져 주전은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두 가지 우려를 콘택트와 눈으로 모두 날려버리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스티븐 콴(25·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볼넷 2개도 쌓았다. 콴의 시즌 타율은 0.667(15타수 10안타)까지 올랐고, 출루율도 0.750까지 상승했다. 클리블랜드는 콴의 활약 덕에 신시내티를 10-5로 눌렀다.

 

 콴이 빅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른바 뜬공 혁명과 홈런의 시대라고 불렸던 빅리그와는 반대로 간다. 오히려 출루에만 초점을 두면 최고 선수로 손꼽힐 정도다. 기록을 살펴보자. 콴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전서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틀 뒤에는 3타수 2안타 1볼넷, 11일에는 5타수 5안타를 쳐냈다. 캔자스시티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볼넷 2개를 얻었다. 신시내티전서도 1루 베이스를 3차례 밟으면서 5경기 연속 3출루 이상 기록을 얻었다. 신인선수가 데뷔 후 5경기 연속 3출루 이상을 기록한 건 MLB가 양대 리그를 갖춘 1901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콴은 115개의 공을 보면서 39번의 스윙을 했고, 헛스윙은 단 한 번도 휘두르지 않았다. 삼진도 없다.

 

 새로운 신데렐라다. 대학 시절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콴은 은퇴를 고민했다. 동기생들의 만류와 위로에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투구폼을 미세하게 수정하면서 힘을 얻었고, 3학년부터 다시 주전을 잡았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5라운드 전체 163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했다. “10라운드 이후 혹은 지명이 안 될 수도 있겠다”라던 콴의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었다.

 

 팀에 합류해서도 최고 유망주로 분류되지 않았다. 콘택트 능력은 출중했다. 80점 만점에 80점을 받기도 했다. 파워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통계사이트는 물론 빅리그 관련 소식을 다루는 모든 매체가 그의 미래 역할을 백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콴은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한 번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7홈런, 트리플A에서 5홈런을 쳐냈다. 이전과 다른 모습에 팀 내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선정했고, 프랑코나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빅리그까지 데뷔했다. 항상 외면받던 콴은 이제 남부럽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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