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토종 거포 박정아(26)가 도로공사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주역이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외인 이바나 네소비치가 어깨 부상으로 부진해 2라운드에 대체외인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를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박정아가 경기당 평균 20득점을 올리며 버텼다. 박정아는 득점 전체 4위, 국내선수 2위(588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홀로 38득점을 책임지며 본인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도 경신했다. 덕분에 1라운드를 5위로 시작한 도로공사는 더 내려앉지 않고 반등에 성공, 리그를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박정아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됐다. 1차전 25득점(공격성공률 40%), 2차전 30득점(공격성공률 37.68%), 3차전 21득점(공격성공률 33.96%)을 몰아쳤다. 도로공사는 혈투 끝에 GS칼텍스를 물리치고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5일 동안 3경기 총 15세트를 치렀다. 시리즈를 회상한 박정아는 “3차전 초반에는 너무 힘들어 점프도 안 되고 스윙도 제대로 안 나왔다. 하지만 허무하게 지면 후회할 것 같아 최대한 가볍게 해보려 했다”고 전했다. 체력을 묻자 “마음으로는 100점, 몸은 빵점이다”며 웃었다.
그 가운데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간절함’이었다. 박정아는 “‘제발 공격 하나만 들어가라’ 하는 마음이었다. 바로 득점이 나지 않으면 상대가 반격해올 수 있으니 무조건 첫 번째 공격을 해결하려 했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나섰다”고 밝혔다.
챔프전에 오른 도로공사는 21일 흥국생명과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리그 상대전적에서는 4승2패로 앞섰다. 하지만 박정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박정아의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37.04%지만 흥국생명전에서는 32.54%로 가장 낮아졌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때 어떻게 했는지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는 박정아는 “흥국생명은 높은 블로킹과 리베로 (김)해란 언니 수비가 좋다. 그걸 뚫고 공격을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챔프전에 돌입한 박정아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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