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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찬밥 신세여도 해외는 극진한 대접

입력 : 2016-11-14 13:53:47 수정 : 2016-11-14 1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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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포인트 블랭크’ 태국·인니·러시아 등서 인기
모바일 게임도 수출 길 올라… e스포츠로도 흥행
[김수길 기자] 국내에서 찬밥 신세를 경험한 게임 한 편이 나라 밖에서 특출난 결실을 맺고 있어 화제다.

중견 개발사 제페토에서 만든 일인칭 총쏘기 게임(FPS) ‘포인트 블랭크’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면서 플랫폼 확장도 꾀하고 있다.

14일 제페토에 따르면 ‘포인트 블랭크’는 지난 2009년 태국 상용화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터키, 러시아, 중·남미, 미국, 이탈리아, 필리핀, 중동 등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누적 회원수는 1억 명을 돌파했다.

태국에서는 3년 연속 현지 게임 전시회인 TGS(Thailand Game Show)와 BIG(Bangkok International Game festival)에서 최고 캐주얼 게임 및 베스트 FPS 게임상을 수상해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고 동시접속자수 26만 명을 돌파했고, 전체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FPS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인트 블랭크’는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e스포츠 콘텐츠로도 각광 받으면서 사세를 수직 확장하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국제 e스포츠 대회 ‘포인트 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을 열었는데, 총 상금 규모는 미화 10만 달러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유럽, 한국, 터키, 필리핀 등 총 12개 권역에서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13개 팀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2011년부터 ‘포인트 블랭크’가 진출한 국가의 현지 배급사와 제페토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예선전에만 6000팀(2만 명) 이상 출전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대회는 동남아 지역 최대 게임 기업인 가레나(Garena)가 주최했다.

또한 제페토는 ‘포인트 블랭크’의 모바일 버전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포인트 블랭크 모바일’을 내놨고, 후속작 ‘포인트 블랭크 카운터 어택’도 출시할 예정이다. ‘포인트 블랭크 모바일’은 온라인 게임 원작과는 달리 3인칭(TPS) 방식으로 완성됐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순차 발매할 예정이다. 김지인 제페토 대표는 “게임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발전하는 유기체와 같다”며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포인트 블랭크’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인트 블랭크’는 엔씨소프트로부터 지분 투자와 동시에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야심차게 국내 무대에 데뷔했으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등 경쟁작에 밀리면서 2011년에는 서비스 중단의 아픔을 겪었다. 3년 뒤인 2014년 제페토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재기를 노렸으나 동일 장르 순위에서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국내 성과는 여전히 미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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