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같은 연예계 생활도 어느새 4년 째. 하지만 여전히 계산없이 상대를 대하는 성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요즘말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매 작품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성준의 성장에는 이런 ‘진정성’이 있었다.
성준은 데뷔작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드라마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MBC ‘구가의 서’ tvN ‘로맨스가 필요해’ 등의 작품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 ‘연애의 발견’에서 그는 완벽한 성품과 매너로 여성들이 원하는 워너비 남자친구, 남하진 역을 맡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남하진 앓이’에 빠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작품과 캐릭터를 대하는 25살 성준의 진정성을 알아본 결과다.
“막상 종영을 하고 나니 시원섭섭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쉽기도 하고요. 사실 놓치고 가는 게 몇 부분 있었거든요. 그래도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기사도 많이 나왔고, SNS나 온라인 게시판에도 글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을 통해서 사인 요청도 오고(웃음). ‘연애의 발견’은 확실히 체감반응이 큰 작품이었어요.”
성준은 정유미(한여름 역)를 사이에 두고 에릭(강태하 역)과의 매력대결에서 결코 지지 않는 포스를 풍겼다. 덕분에 여성팬도 급증했다. 남하진이 항상 여자친구에게 져주고 다 받아주는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성준은 남하진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히려 하진이보다 제가 더 여자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하진이는 위하는 마음만 크지 실제로 여자친구가 뭘 원하는지 모르잖아요. 여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캐치하는 능력이 부족했죠. 저요? 전 약간 오버해서 숨소리만 들어도 알아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기분이 안 좋으면 저도 같이 안 좋아지고(웃음). 저 역시 예민한 사람이라 그런가봐요. 하진이 만큼 잘해주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전 여자친구가 생기면 올인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여자인 친구들이랑 아예 연락도 안 하죠.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얘 왜 이렇게 까지하지?’ ‘왜 이렇게 살지?’ 싶을거에요.”
여자친구를 사귄지 꽤 오래됐다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성준이다. 수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떠오른 성준. 그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똑똑한, 현명한 여자가 좋아요. 학벌 같은걸 말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센스, 재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인지 말투를 많이 봐요.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느냐가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밥 먹을래’ 한 마디를 해도 저랑 잘 맞는 말투가 있어요. 연애요? 20살 초반에 하고 꽤 오래 쉬었어요. 이후로는 흔히 말하는 ‘썸’만 타고 진지한 관계까지 가는 게 어렵더라고요. 전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데 이번에 연애를 하게 되면 밖으로 좀 나가고 싶어요. 공원 같은 곳으로 소풍도 가고요. 하진이랑 여름이랑 연애하는 걸 보면 정말 좋잖아요. 영향을 좀 받았나봐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는 성준은 올해가 가기전에 슈베르트 소나타를 능숙하게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일까.
“캐릭터 욕심보다는 작품 욕심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좋은 작품 안에서 살아 있고 싶어요.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이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요(웃음). 차기작은 계속 보고 있어요. 올해 안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고 싶네요.”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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