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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박형식, 진정성의 '방정식'을 풀다

입력 : 2014-06-30 13:33:56 수정 : 2014-06-30 1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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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박형식의 진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형식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멤버들과 함께 필리핀 아라우 부대로 첫 해외 파병에 나섰다. 이날 아라우 부대에선 태풍 피해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는데, 박형식은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모든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음에도 유독 박형식의 눈물은 더 깊고 진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사나이’에 초반 투입될 당시만 해도 박형식의 이병 시절은 겁 많은 사슴과 같았다. 당시 군대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실수를 연발해 선임들의 눈치를 보기 일쑤였다. 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는 샘에게, 열정은 ‘열혈 병사’ 장혁에게 한수 배우는 듯 했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에 비해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마음을 내비친 적도 수차례였다.

그러나 박형식의 진심은 점차 통했다. 유격 훈련 중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차거나, 혹한기 훈련에서 후임 헨리를 안아주며 자신이 겪어온 과정을 되새겼고,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짬’을 먹어가며 짙은 카리스마 대신 주변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

무엇보다 박형식의 진심은 방송 외적으로도 통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피해자인 단원고 수정 양의 가족에게 전한 위로의 표현으로, 박형식은 유가족에게 손 편지를 남기며 행복한 일만 생기길 염원했다. 당시 박형식은 단원고 학생들에게 사탕을 전하며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자신을 22세 군인이라고 밝힌 이가 박형식과의 미담을 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글을 보면 “휴가를 나가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옆 테이블에 박형식과 황광희가 있었다”면서 “고기를 다 먹고 나가려는데 종업원이 ‘박형식이라는 사람이 대신 계산하고 쪽지를 남겼다’고 하더라. 그 마음이 고마워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남은 군 생활 더 힘내서 건강히 전역할게요!”라는 글 아래로 박형식이 쓴 것으로 보여지는 ‘고생하십니다. 힘내십시오’라는 자필 문구를 캡처했다.

박형식은 이렇듯 ‘아기 병사’ 이후 고유의 캐릭터가 없음에도 선행을 토대로 시청자와 팬들의 기억 속에 따듯한 아우라를 남기고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진짜 사나이’의 진정성 여부도 박형식과 같은 마음이라면 금새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편안함이 강점인데다 훈훈한 외모에서 풍겨오는 이미지도 흐뭇하다. 어느덧 고참 대열에 올라선 박형식의 행보가 제국의 아이들과 ‘진짜 사나이’를 넘어서도 맑아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윤정한 기자 yun0086@sportsworldi.com
사진=MBC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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