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흥행 제왕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자신이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실사 영화 ‘플라이트’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먼저 내한하게 된 이유가 이 영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이번 영화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지는 않았다”면서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리고 한국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장진 감독을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두 편의 영화를 미리 봤다.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플라이트’는 댄젤 워싱턴이 주연을 맡은 비행기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 댄젤 워싱턴이 이혼 후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삶을 살고 있는 휘태커 기장을 맡아 열연했다. 그런 휘태커 기장이 비행기 고장으로 아찔한 순간을 맞지만 기적처럼 승객 대다수를 살려낸다. 그러나 휘태커 기장은 알코올 중독에 마약까지 가끔 복용하는 인물이다. 외부에서는 영웅으로 떠받들지만 스스로는 결함이 많다는 생각에 갈등을 겪는 이야기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댄젤 워싱톤은 재능이나 아이디어가 많고 직감도 뛰어난 배우”라면서 “촬영 전 몇 주 동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세트에서 막상 촬영할 때는 덴젤 워싱턴이 내놓은 아이디어와 선보인 연기가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인 애매모호함에 대한 영화여서 실제 인생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백투더퓨처’ ‘캐스트 어웨이’ ‘베어울프’ 등 다양한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연출을 맡아왔다. 이번 작품은 ‘캐스트 어웨이’ 이후 13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실사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애니메이션부터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이야기나 감정 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다”면서 “나는 디지털 영화를 굉장히 사랑하고 혁신적인 방법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 기술을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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