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은 전 인구의 1~3%, 젊은 성인의 3~5%가 앓고 있는 흔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머리에 생길 경우에는 탈모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규명돼 있지 않으며 피지선의 과다분비 및 곰팡이, 신경전달 물질의 대사이상, 표피 증식의 이상, 물리적 요인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호르몬 자극으로 인해 피지선이 과도하게 발달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이처럼 원인이 규명돼 있지 않으므로 약물을 이용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다만 어느 정도 생활 관리를 통해 예방 및 완화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고기와 맵고 짠 식단은 피하라
우선 중요한 것은 식단이다. 실제로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이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은 ‘육류를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가 49%, ‘맵고 짠 한식을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가 24%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미답변자를 제외한 약 80%가 육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채식을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는 6%에 불과했다. 즉, 육류나 자극적인 음식 등이 지루성 피부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육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라면, 빵,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이나 커피, 담배, 탄산음료, 버터, 동물성 기름이 많은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대신 콩, 두부, 생선, 잡곡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과 검은깨, 들깨, 견과류, 과일류, 녹황색 채소 등 두피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피부관리의 핵심은 ‘자극’하지 않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피부 관리다. 우선 자주 환부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가능하면 뜨거운 물은 자극이 강하므로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며, 떼 수건 등으로 세게 밀지 않는 것이 좋다. 씻은 뒤에는 물기를 남기지 않도록 잘 말려야 한다.
헤어스프레이나 로션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도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 유분이 많은 연고나 화장품 사용은 피하고, 비누의 사용횟수는 가능하면 줄이고, 면도 전후에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로션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머리도 짧게 깎으면 좋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긁지 않는 것이다. 환부를 손톱으로 긁으면 화농균을 옮기거나 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미 증상이 심해져 고름이 나오거나 갈라지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은 관리와 동시에 근본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환자를 보면 많은 경우 장누수증후군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데, 이때는 체온을 조절해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치료와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고, 혈액을 맑게 하고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병행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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