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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일광욕하면 증상이 치료되는가, 그 허와 실은

입력 : 2012-03-08 14:37:04 수정 : 2012-03-08 14: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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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J양은 지난해 봄 팔꿈치에 붉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 반점들은 처음에는 작은 붉은 점 점도였지만 점차 커져서 지금은 붉게 솟아오른 판과 같은 형태로 발전했다. 피부과를 찾은 결과 ‘판상형 건선’(심상성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 그녀는 열심히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거의 치료를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직장 상사로부터 ‘건선은 햇빛을 쐬면 나아진다’며 부끄럽다고 가리지 말고 일광욕을 해줘야 한다는 충고를 받고 봄을 맞아 일광욕을 꾸준히 시도 중이다.

 ◆일광욕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

 J양이 앓고 있는 ‘판상형 건선’은 건선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유형이다. 팔꿈치, 무릎, 두피, 등 피부의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처음에는 작은 붉은 점으로 나타났다가 점차 커져서 눈에 잘 띄는 붉게 솟아 오른 판과 같은 모양이 된다. 이 반점들은 ‘인설(각질)’이라고 불리는 벗겨지기 쉽고 은백색의 겹겹이 쌓인 죽은 피부세포들로 덮여 있는데, 피부로부터 느슨해져서 끊임없이 떨어지며 건선에 있는 피부는 보통 매우 건조하고, 피부의 통증과 가려움과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 건선이 완치가 되지 않고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처음에는 충실하게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는 인터넷에서 접하기 쉬운 민간요법, 혹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약이나 과대 포장된 건강식품에까지 매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은 자칫 부작용만 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J양이 권유받은 일광욕은 정식 치료법이므로 안심하고 따라 해도 된다. 짧고 규칙적인 기간 동안에 자연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 건선을 사라지게 하거나 더 나아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부과에서도 광선요법이라고 해서 자외선 요법을 응용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를 ‘기후요법’이라고도 하는데, 장시간 노출하면 오히려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직사광선에 민감함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의 장시간 노출은 피부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건선 치료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인천점 홍요한 원장은 “건선은 림프구에 있는 T세포의 비정상적인 작용에 의한 면역시스템 이상이 원인인데, 자외선은 피부의 T세포를 죽이고, 발적을 줄이고, 인설을 만드는 피부 세포의 과다 생산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건선의 악화를 막는 것”이라며 “다만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완화요법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선, 완전히 벗어나려면...

 한방에서는 건선을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는데, 면역력만 유지하면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치료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들의 경우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정체돼 있는 어혈이나 혈의 부족 등이나 복합적인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별로 차별화된 치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건선 치료에 경험이 많은 한의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장이 원인인 경우 세포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최적의 온도로 체내의 온도를 올려주는 심부온열요법 및 광선요법이나 오일, 침 치료 등 외치치료가 이뤄진다.

 홍요한 원장은 “건선은 불치의 병이 아니라 면역 기능만 정상화된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다만 면역상태는 음식물, 정신적인 스트레스, 여러 가지 약물 등의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영향들의 총합이 환자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재발하지 않고 반대로 환자의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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