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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독한 여자다. 주목받는 배우 강예원이 또 변신했다.
‘하모니’에서 강예원이 연기한 유미는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처절한 기억 때문에 마음 속 문을 굳게 닫고 있다. 몸에 잔뜩 가시를 세우고 남들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다. 가지각색 사연을 간직한 여자교도소 재소자들 속에서도 유미는 특별히 독해 보인다.
강예원은 “유미가 안됐다. 상처 때문에 미친 것 같다”고 공감했다.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다. 잘못 연기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데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유미가 욕심났다고 한다. 연기자로서의 직감이다. 단순히 예쁜 역할보다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강한 배역을 소망했다.
강예원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에서 철부지 재수생으로 등장해 이민기와 귀여운 사랑을 연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번 ‘하모니’를 통해서는 한발 더 나아간다. 칙칙한 죄수복마저도 그녀가 기쁘게 입을 수 있었던 이유다.
여자교도소 합창단 이야기 ‘하모니’는 마치 강예원을 위해 기획된 영화처럼 보인다. 실제로 강예원은 한양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명회합창단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로 공연을 다녔다. “음악이 자연스럽다. 음악이 삶의 돌파구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오페라 가수보다는 배우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하모니’를 통해 노래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향기를 잃어버리면 더 이상 배우가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강조한다. 강예원은 이젠 대중과 조금 더 친해지길 바라고 있다. 올해 드라마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글 스포츠월드 김용호, 사진 김두홍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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