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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연예계를 빛낸 인물]올리브나인 고대화 대표 “국내외 아우르는 원소스 멀티유즈 중요”

입력 : 2008-12-21 20:50:30 수정 : 2008-12-21 20: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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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불거진 ‘드라마 위기론’에서 알 수 있듯 요즘 제작사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전체 제작비 가운데 배우 출연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은 4년 전부터 거품을 빼려는 노력을 하며 현 불황에 대처해왔다. 이런 올리브나인의 중심에는 고대화 대표가 있다. 

고 대표는 2005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주몽’, ‘황진이’ 등 성공적인 드라마를 제작하는 한편 보유한 자사 콘텐츠와 브랜드를 자원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각종 수익사업을 전개해 회사를 단 기간 내에 메이저 제작사로 급성장시켰다. 올리브나인의 고대화 대표를 만나 빠른 성장 비결과 올해의 성과, 그리고 현 방송계의 문제점과 제작사로서 올리브나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다.
“드라마 위기론일수록 좋은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드라마는 질로 승부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사랑받아야 하죠. 다른 제작사들보다 작가 군단이 많은 올리브나인은 지난 4년 여동안 갈고 닦은 기획력과 글로벌한 사업전략으로 거품을 빼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올리브나인은 ‘주몽’처럼 눈에 띄는 작품은 내지는 못 했어도 불황 속에 제 몫을 해냈다. ‘쾌도 홍길동’은 비록 국내 시청률은 낮았어도 마니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퓨전사극의 형태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고, ‘타짜’ 역시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2월 종영한 ‘황금신부’는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평균 시청률 약 30%를 기록, 올해 SBS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으로 등극했다.

더욱이 가장 큰 성과는 해외 수출에서 두드러졌다. ‘쾌도 홍길동’, ‘최강칠우’, ‘타짜’,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스타의 연인’까지 2008년 제작한 드라마 4편를 모두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드라마들은 올해 말부터 내년 일본 지상파 및 위성에서 연달아 방영될 예정. 고 대표는 이같은 성과를 설명하며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류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한류는 굉장한 자긍심이죠. 그런데 요즘처럼 제작사가 계속 힘들고 나아가 방송사에서 편의로 값이 싼 해외 프로그램들을 지금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는 프라임타임에 배치하면 할리우드 영화가 반 이상 점령하고 있는 영화계같은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류가 죽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렇게 경제적 논리만으로 본다면 해외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고 대표는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 몇 가지를 설명했다. 일단은 건강한 제작사가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지금의 제작 현실에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재를 다양화하는 것, 아시아적 코드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국내·외 원소스멀티유즈 해야…한류 되살릴 수 있는 첩경

고 대표는 또 국내외를 아우르는 원소스멀티유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디즈니, 소니콜럼비아, 상하이미디어그룹의 예처럼 한국에서 발원되고 아시아로 뻗어나간 콘텐츠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 ‘아시아의 디즈니’란 이런 의미다. 그런 면에서 올리브나인과 일본 덴츠와의 ‘스타의 연인’ 공동제작은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 드라마 시장만 가지고는 제대로된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불황엔 방송사도 제작비를 감당못하죠. 그래서 콘텐츠 롱테일, 즉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원소스멀티유즈가 필요합니다. 예로 ‘스타의 연인’을 연극으로 기획해 일본에 가서 공연하거나 비디오 렌탈 사업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죠. ‘겨울연가’는 판권만 팔았기에 일본이 훨씬 많은 수익을 가져갔지만, 공동제작 방식이었다면 5000억원은 벌었을 겁니다. 문화는 밀어내기가 아닌 교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올리브나인이 매니지먼트, 제작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제작사와 방송사가 해외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가 초상권과 저작권이 따로 놀기 때문이라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 올리브나인에는 최지우, 신현준 등 여러 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그렇다면 제작사와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는 입장에서 고 대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스타들의 높은 출연료를 어떤 시각으로 볼까.

“나는 복합적 견해입니다. 일단 출연료는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출연료가 오른 것은 제작사와 방송사 공히 책임이죠. 반성합니다. 그래서 올리브나인에서도 다음부터 들어가는 드라마에서는 출연료 1500만원 상한선을 지킬 것입니다. 원가가 지켜져야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고 대표가 취임한 지 올해로 4년. 그동안 올리브나인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제작 외에도 자사 콘텐츠를 토대로 DMB, 와이브로, IPTV 등과 같은 차세대 미디어, 각종 부가사업 및 OST 등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를 제작해오며 사업을 안정화하는데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KT 메가TV와 함께 국내 최초 IPTV 쌍방형 드라마 ‘미스터리 형사’를 선보이며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제작사가 살아남아야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적절한 플랫폼에 제공할 수 있고 해외 시장 개척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고 대표의 지론인 것. 특히 2년 전 받은 KT의 투자는 사업 안정화는 물론 한류 프로젝트의 건강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고 대표는 지금 시기를 목표의 중간 단계라고 평가했다. 꿈에 다다르려면 아직은 멀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의 준비는 다 된 단계란다. 고 대표는 내년에도 그 목표를 향한 도전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스포츠월드 대담=조원익 연예문화부장

정리 탁진현, 사진 전경우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 4년 전부터 거품 줄여… 제작사에 힘 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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