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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야기]무궁한 발전 가능성… 무서운 중국

입력 : 2008-08-08 23:37:20 수정 : 2008-08-08 23: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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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으로 간다고 할 때 걱정하는 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테러 위협부터 시작해서 지나친 보안에 대기오염과 무더운 날씨, 여기에 무질서 등으로 인한 불편함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현지에 와보니 듣던 대로 베이징의 하늘은 언제나 뿌옇고(당국은 지속적으로 생활이나 경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합니다) 실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덥습니다.

이보다 더 큰 불편은 이동입니다. 일단 택시를 타고 원하는 곳을 가기가 힘듭니다. 택시기사들이 올림픽 시설들이 새로 조성된 것이라 길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승차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택시 기사에 행선지를 알려주는 자원봉사자가 있는 것이 이해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2년 전 베이징에 왔을 때 놀란 점은 8차선 도로에서도 사람들이 신호등을 무시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가 많아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도 사람도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결국 기자도 여기에 적응해 틈이 생기면 열심히 무단횡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을 보고 올림픽을 하기엔 ‘후진적’이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20년 전 서울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1988년 외국인은 한국을 어떻게 봤을까요. 그들의 눈에 군사독재 치하의 한국은 중국 만큼 정치적 통제가 심한 국가였을 것입니다. 올림픽을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것도 비슷하죠.

공공질서 문제는 어땠을까요. 제 기억으로 당시 TV에서는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본 질서지키기 캠페인을 매일같이 틀어댔습니다. 그만큼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또한 당시 대한민국 택시기사 중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기초질서와 같은 생활문화에서 어느 정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근접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20년후는 어떨까요. 분명히 중국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중국을 깔보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13억명의 달라진 모습을 상상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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