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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5] 가을 여정 끝났지만… 자부심 가득했던 호랑이들 “고개 숙이지 말자”

입력 : 2026-11-01 17:51:35 수정 : 2026-11-01 17: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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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말 잘했다. 고개 들어!”

 

한국시리즈(KS)까지 한 걸음이 모자랐다. 한 베이스라도 더 뛰지 못한 아쉬움과 한 시즌을 함께 버틴 동료들을 향한 자부심이 교차한 프로야구 KIA의 올 시즌 마지막 날이었다.

 

KIA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KS 진출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초반부터 끌려갔다.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1회 말 최형우에게 선제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2회 말 김지찬과 박승규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KIA는 3회 초 박재현의 적시 3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가을야구 첫 등판에 나선 양현종이 3회 말부터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추격을 기다렸다. 그러나 6회 초 1사 1, 2루에서 김선빈과 한준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곧바로 6회말 김지찬의 적시 3루타와 박승규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내줬다. 양현종은 3⅔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고, 타선은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버틴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끝내 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팀 미팅을 통해 이범호 KIA 감독과 한 시즌을 돌아봤다. 주장 나성범에 따르면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아픈 곳을 치료하고 충분히 쉬면서 내년을 준비하자는 당부도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8위로 가을야구를 놓쳤던 KIA는 올해 정규리그 최종전서 LG를 꺾고 3위를 확정했다. 준PO에선 다시 만난 LG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삼성과의 PO에서도 1승2패로 몰린 뒤 4차전을 잡아 상대를 벼랑 끝까지 내몰기도 했다.

 

나성범은 더 나아가지 못한 책임부터 자신에게 돌렸다. “오늘 더 집중해서 많이 살아 나갔다면 분위기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반면 함께 뛴 선수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투수든 야수든 모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해줬다. 누구 할 것 없이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팀을 향한 낮은 평가를 뒤집었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나성범은 “처음에는 우리 팀이 강팀이라거나 가을야구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분들도 많았을 텐데,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 강하다는 걸 다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끝내지 않고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이 떠올린 것은 순위 싸움부터 이어진 동료들의 분투였다. 그는 “9월부터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었다. 아픈 선수도,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오직 팀이 이긴다는 목표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패배의 아쉬움이 동료들의 노력까지 가리지 않기를 거듭 바랐다. 양현종은 “열심히 했고, 잘했고,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고. 다들 정말 잘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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