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여왕’을 가릴 시간이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2연패를 벼른다. 하지만 왕좌를 노리는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세계 강호들에 5년 만에 돌아온 국내파 15명까지 가세했다.
국내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2일부터 25일까지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235만 달러(약 31억2198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엔 LPGA 투어 선수 68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15명, 초청 선수 1명 등 84명이 출전해 나흘간 경쟁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지키는 자’ 김세영이다. 지난해 같은 코스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5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엔 아직 우승이 없지만 17개 대회서 7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수성을 향한 기어도 서서히 올려왔다. 김세영은 지난 8월 캐나다 여자오픈 3위에 이어 FM 챔피언십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 출전한 뷰익 LPGA 상하이에선 공동 18위를 써낸 바 있다. 우승 갈증을 풀었던 ‘약속의 땅’ 해남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항마로는 유해란과 김효주가 꼽힌다. 유해란은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거뒀다. 김효주도 LPGA와 KLPGA 투어에서 각각 2승씩 수확했다. 세계랭킹 7위 로티 워드(잉글랜드)를 필두로 셀린 부티에(프랑스), 이와이 아키·지지 자매(일본) 등 해외 강자들도 우승컵을 노린다.
유해란은 개인 타이틀도 함께 정조준한다. 평균타수 69.54타로 2위인 그는 시즌 최저 평균타수상인 베어트로피에 도전한다.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수상에 필요한 최소 70라운드를 채우기 어려운 가운데 3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4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격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다.
최혜진은 고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지난 18일 뷰익 LPGA 상하이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했다. 2022년 미국 진출 후 벌써 다섯 번째 준우승이다. 이번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국내파 선수들에게도 각별한 무대다. LPGA와 KLPGA는 출전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지난 7월 올해 15명, 내년부터 30명 출전에 합의했다. 우승하면 LPGA 투어 진출 자격이 주어져 국내 선수들에겐 더 큰 무대로 향할 기회다.
선봉에는 KLPGA 투어 상금 1, 2위 김민솔과 서교림이 선다. 김민솔은 시즌 3승에 최근 9개 대회서 다섯 차례 톱5에 들었다. 4승을 거둔 서교림은 다승과 대상 포인트 선두지만 지난주 갈비뼈 통증으로 기권해 몸 상태가 변수다. 김민선, 유현조, 방신실, 이예원, 박민지 등도 출격한다.
한편 해남 특유의 바닷바람이 변수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해안 절벽을 낀 홀에 굴곡진 그린까지 갖춰 공략이 까다롭다. 거센 바람 속에서 얼마나 정교한 샷을 구사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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