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티샷 하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윤이나는 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 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이다.
우승 트로피는 지노 티띠꾼(태국)이 차지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작성했다. 윤이나와는 불과 3타 차이였다. 티띠꾼은 이로써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1승째를 쌓았다. 45만 달러(약 6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올해 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티띠꾼뿐이다.
기회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윤이나는 이날 4라운드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10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티띠꾼 역시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둘은 공동 선수다 됐다.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홀인 17번 홀(파4)에서 윤이나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것. 윤이나가 1벌타를 받아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티띠꾼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우승이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티끼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윤이나는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44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을 노렸으나 닿지 않았다. 그래도 올 시즌 17개 대회서 5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흐름을 뒤집었다는 부분에서도 긍정적이다. 윤이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나선 5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을 당한 바 있다.
속상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그럼에도 담담하게 경쟁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정말 즐거웠다”고 운을 뗀 윤이나는 “티띠꾼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티띠꾼에게 많이 배웠다. 정말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다.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층 성숙해진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이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기로 했다. 매주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하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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